"등교시켜야" "불안해 못보내"..학부모 전화에 학교는 '몸살'

심영석 기자 2021. 9.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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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전에서 입시학원발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학생들의 등교와 관련 학부모들 사이에서 상반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대전 B고교 한 교사는 "다행히 이번 학원발 집단 감염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1, 2학년 학생들을 일단 일별로 교차 등교토록 조치했다"라며 "하지만 학부모들의 의견이 (찬성과 반대)제각각이다. 공감은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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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격차 해소 위해 필요" vs "아직 대유행, 섣부른 조치"
교사들 "코로나19 불안해도 학교교육 정상화 필요" 호소
지난주 대전에서 입시학원발 학생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학생들의 등교와 관련 학부모들 사이에서 상반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지난주 대전에서 입시학원발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학생들의 등교와 관련 학부모들 사이에서 상반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자녀들의 감염 우려는 여전하지만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전면등교’는 멈춤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학부모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 학부모들은 섣부른 조치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서구 탄방동 소재 A학원에서는 전면등교 이전인 지난 4일 1명의 수강생(대덕구 10대, 5842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3일 오후 6시 현재까지 Δ학생 41명 Δ학원 관계자 및 N차감염 11명 등 총 5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집단 감염과 관련된 9개 학교 일부 학년 학생들을 지난 9~10일 긴급히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적지 않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지난 11~12일 주말을 기점으로 이들 학교에서의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Δ대전외국어고 17일 Δ괴정중 14일까지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등 9개 학교 대부분이 학년별 교차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같은 집단 감염 발생에 따라 대전교육청은 밀집도가 높은 지난주부터 중·고등학생 수강생 대상 입시 보습학원 120곳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1주간 휴원토록 강력 권고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원발 집단 감염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라며 “해당 지역 학원들도 대부분 휴원 및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안정적인 2학기 학사 운영을 위해 좀 더 세심히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는 학부모들로부터 원격수업 전환 및 등교수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요 민원 내용은 Δ감염 학생과 학년이 다른 경우 등교수업 허용해 달라 Δ자가격리 대상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의 등교조치가 필요하다 Δ감염될까 불안하니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자 등이다.

실제, 대전 B고교 한 교사는 “다행히 이번 학원발 집단 감염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1, 2학년 학생들을 일단 일별로 교차 등교토록 조치했다”라며 “하지만 학부모들의 의견이 (찬성과 반대)제각각이다. 공감은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또, 대전 C고교 교사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감염을 우려하는 것은 충분히 공감한다”라며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 보면 매일 규칙적으로 학교에 나와서 수업 듣는 게 가장 좋다. 학교가 다른 곳보다 안전한 시설이라는 믿음을 가져달라”며 소신 있는 답변을 내놨다.

지난해 입학식도 없이 여름 교복을 입고 6월에 처음 학교에 갔다는 고2 재학생 D양(18)은 “‘퐁당퐁당’ 등교로 3학기를 보냈다. 이번 학기가 지나면 고3이라 더욱 초조하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데 불안하더라도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뿐만 아니라 학원 방역 등도 좀 더 꼼꼼히 챙기겠다. 학원 종사자들에 대한 접종도 10월 중순까지는 마무리된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길어지다 보니 학습 결손이 심각하다. 다소 불안하더라도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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