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주에 개미들 변심..왜

신항섭 2021. 9.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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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투자에 열광했던 개미들이 하나둘씩 시장을 떠나고 있다.

역대급 공모자금이 유입됐던 유진스팩7호가 상장 첫날 급락하자 이제 스팩주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개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스팩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이유는 스팩주들이 상장 이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상장한 한화플러스제2호스팩도 따상상을 달성해 투자자들에게 '스팩주 투자는 최소 따상'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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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진스팩7호 상장 첫날 하한가
급등 후 주가 하락에 투자 심리 악화...금융당국 기획감시 영향도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스팩 투자에 열광했던 개미들이 하나둘씩 시장을 떠나고 있다. 역대급 공모자금이 유입됐던 유진스팩7호가 상장 첫날 급락하자 이제 스팩주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개미들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상장한 유진스팩7호는 시초가 대비 1200원(30%) 내린 2800원에 마감했다. 시초가가 공모가(2000원)의 2배로 출발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개장 이후 매물이 쏟아지면서 빠르게 급락했다.

유진스팩7호는 지난 2~3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392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상장한 스팩(SPAC)들 가운데 사상 최고의 청약 경쟁률이다. 일반 기업을 포함하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경쟁률로 집계됐다.

일반청약 증거금은 9조8035억원으로 최근 상장한 대어 롯데렌탈(8조4000억원)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스팩은 일반 공모주와 달리 증거금을 100% 납입해야 하나, 공모가가 2000원으로 확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급 자금 유입이다.

이처럼 스팩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이유는 스팩주들이 상장 이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17일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따상(공모가 2배+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22일까지 계속해서 상한가를 기록해 '따상상상상'을 달성했다. 이후 상장한 한화플러스제2호스팩도 따상상을 달성해 투자자들에게 '스팩주 투자는 최소 따상'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돈을 돌려준다는 인식에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스팩(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의 회사다. 상장 후 3년내 합병해야 하며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경우, 상장폐지된다.

최근 상장한 스팩들은 상장폐지시 약 0.8%의 이자를 포함해 돌려준다. 상장폐지 시, 공모가인 2000원에 이자 50원이 합쳐져 2050원에 돌려 받게 된다.

스팩주의 급등 배경 중 하나는 품절주 현상도 있다. 스팩들은 대부분 증권수량이 1000만주가 되지 않는다. 전날 상장한 유진스팩7호도 500만주에 불과하다. 즉, 주식 매수 후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적은 유동성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급락은 금융감독원의 심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감원은 지난 5~6월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난 스팩 17개 종목에 대해 기획감시한 결과, 7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사항을 발견하고 심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주가 처음에는 급등했지만, 결국 하락하는 패턴을 보여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 같다"며 "금융당국의 감리가 강화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마음도 변심하고 있다. 유진스팩7호 종목토론방 등에는 "이제는 스팩투자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스팩 과열도 이제 끝난거 같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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