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K와 3000안타 클럽 누가 더 힘들까

문상열 2021. 9. 14. 04: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A 다저스 맥스 셔저가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5회 에릭 호스머를 삼진으로 낚으며 통산 3000 탈삼진 클럽에 가입했다. LA|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 맥스 셔저(37)는 1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좌타자 에릭 호스머를 상대로 5회 통산 3000 탈삼진을 작성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19번째 3000K 클럽에 가입하는 레전더리급 대열에 올라섰다. 현재 3003개.

공교롭게도 3000K의 희생양 호스머는 8회 셔저의 퍼펙트게임을 무산시켰다. 역사상 최고의 한 경기 대기록을 세울 뻔한 셔저는 8회 안타로 8이닝 1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로 만족했다. 투구수는 92개에 불과했다. 8-0 스코어라 완봉의 의미가 없어 교체된 것이다.

셔저는 이날 3000 탈삼진 외에도 2회 ‘흠집없는 이닝(Immaculate Inning)’도 작성했다. 이매큐레이트 이닝은 투구 9개를 모두 스트라이크로 던지고 3개의 삼진을 빼앗는 것을 말한다. 2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에릭 호스머, 토미 팸 3타자가 희생양이 됐다. 셔저는 MLB 사상 레전드 샌디 쿠팩스,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통산 최다 3번째 흠집없는 이닝을 작성했다.

노히트 게임에 흠집없는 이닝을 동시에 작성한 투수는 쿠팩스가 유일하다. 역대 어떤 투수도 이정표 1000, 2000, 3000, 4000, 5000 탈삼진 기록과 함께 노히터를 작성한 투수는 없다. 셔저의 8회 퍼펙트게임 불발이 아쉬운 이유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통산 2653개 삼진을 이 부문 역대 27위에 랭크돼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3000탈삼진
MLB에는 두 종류의 3000클럽이 있다. 투수의 3000K와 타자의 3000안타 클럽이다. 모두 최고의 가치가 부여된다. 두 클럽 가입은 명예의 전당 행을 보장하는 보증수표다. 두 3000클럽 가운데 어떤게 더 어려울까.

당연히 투수의 3000K 클럽이다. 셔저는 통산 19번째 선수다. 타자의 3000 안타 클럽에는 총 32명이 있다. 숫적으로 차이가 난다. 탈삼진 최고 기록은 노히트노런을 7차례 작성한 놀란 라이언의 5714개다. 유일한 5000K 클럽 회원이다. 4000K 클럽에는 랜디 존슨(4875), 로저 클레멘스(4672), 스티블 칼튼(4136) 등 3명이다. 라이언은 탈삼진뿐 아니라 볼넷도 2795개로 MLB 역대 1위다.

3000 탈삼진을 최초로 이룬 투수는 ‘빅 트레인’ 월터 존슨(워싱턴 세네터스)이다. 탈삼진 1위에 12차례나 오른 존슨은 3509개로 마감했다. 3000 탈삼진 멤버 19명 가운데 좌완은 단 3명뿐이다. 랜디 존슨, 스티브 칼튼, CC 사바시아 등이다.

3000K 회원 가운데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투수는 현역 셔저와 저스틴 벌랜더(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재활)와 은퇴 후 5년 자격 요건이 안된 사비시아, 커트 실링, 로저 클레멘스 등이다. 클레멘스는 약물 혐의로 명전에 오를 가능성이 희박하고, 실링은 미국야구기자단(BBWAA) 투표에서 9년 연속 미역국을 마셨다. 내년 1월 투표가 마지막이다.

이변이 없는 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는 역대 33번째 3000 안타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AP연합뉴스
◇3000 안타
3000 안타를 마지막으로 작성한 타자는 현 LA 다저스 앨버트 푸홀스다. 2018년 5월5일 LA 에인절스에서 대망의 고지에 올라섰다. 33번째 3000클럽 대기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다. 13일 현재 2975개의 안타를 쳤다. 올해는 3000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적다.

최초의 3000 클럽 가입자는 MLB 초창기 캡 앤슨이다. 1800년대 후반에 작성된 터라 기록이 명확하지 않다. 현대 야구로 통하는 1900년 이후 최초 작성자는 카드로 유명한 호너스 와그너(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1914년 6월9일에 가입했다.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는 피트 로즈로 4256개다. 최초의 4000 클럽은 타이 콥(4191개)이다. 투수는 5000클럽 가입자가 있지만 타자는 없다.

32명의 3000 클럽 회원 가운데 17명이 우타자. 13명이 좌타자다. 피트 로즈와 에디 머레이 2명이 스위치히터다. 불행하게도 최다 안타 기록의 로즈는 도박 혐의로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돼 명전 회원이 아니다. 라파엘 팔메이로는 자격 요건이 돼 있지만 약물과 청문회 거짓말로 기자들이 외면했다.

5년 경과 후 투표를 기다리는 명전 후보는 일본인 이치로 스즈키. 도미니카 공화국 애드리언 벨트레 등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약물로 명전 회원은 불가능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