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 70%'까지 285만명..오늘부터 어린이-임신부 독감백신 접종
"코로나19·독감백신 접종간격 제한 없어..건강상태 고려해 접종"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추석 연휴(9.19∼22) 전까지 전 국민의 70%인 3천6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약 285만명만 더 접종하면 1차 접종률은 70%를 돌파하게 된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14일부터 어린이·임신부 등 고위험군에 대한 독감 백신 접종도 진행한다.
"접종률 빠르게 올라…금주 중 70% 이상 1차접종 문제없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3천315만2천722명이며, 이는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64.6%에 해당한다.
70%까지는 5.4%포인트, 약 285만명이 남은 상태다.
지난주 평일 기준으로 일일 신규 1차 접종자가 적게는 30만명에서 많게는 60만명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중으로 큰 무리 없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주로 18∼49세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 연령층의 전날 0시 기준 예약률은 72.8%로, 전체 대상자 1천374만9천321명 가운데 1천만4천478명이 예약을 마쳤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예약률이 77.7%로 가장 높았고 이어 10대 후반 73.6%, 20대 73.5%, 30대 66.0% 등의 순이었다. 아직 예약하지 않은 18∼49세 대상자는 이달 18일 오후 6시까지 추가로 예약할 수 있다.
백신별 권고 횟수를 모두 맞은 접종 완료율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접종을 마친 대상자는 총 2천6만1천878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39.1%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88.9%, 60대 86.4%, 80세 이상 79.2% 등이었다. 50대는 32.8%로 낮은 편이지만, 현재 2차 접종이 진행 중인 55∼59세에 이어 오는 27일부터 50∼54세에 대한 2차 접종이 본격화되면 접종 완료율도 급상승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접종률이 상당 수준으로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금주 중, 추석 전에 70%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 달성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모더나·화이자 측과 공급 물량을 계속 협의하고 있고, 또 10월 말까지 전체 국민의 70%에 대해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없을 물량을 확보했다"며 "현재로서는 더 많은 대상자가 예약하도록 하고, '잔여 백신'을 활용하는 등 접종률 자체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부터 독감백신 접종…임신부와 2회 접종 영·유아부터 순차 접종
이런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도 시작된다.
독감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 등 약 1천460만명(국민의 28%)으로,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을 맞게 된다.
첫날인 이날부터는 생애 처음으로 접종을 받는 어린이(2회 접종 필요)들이 먼저 접종하게 된다. 임신부 대상 무료 접종도 이날 동시에 시작된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1회만 맞으면 되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는 한 달 뒤인 내달 14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또 내달 12일부터는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시작으로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접종이 진행된다. 이후 18일부터 만 70∼74세, 21일부터 만 65∼69세 연령층이 순차적으로 접종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침상 독감 백신을 포함한 다른 백신과 접종 간격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당장 내달부터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하게 되는 고령층도 별도의 접종 간격 없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전날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에는 다른 접종과의 인과성 등 과학적인 근거가 없어 14일이라는 접종 간격을 뒀다"며 "그러나 동시 접종으로 인해 이상반응이 늘거나 상호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없고, 또 일반적으로도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해 만든) 사백신인 경우에는 접종 간격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본인의 건강 상태 또는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있거나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면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 사이에 며칠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도 권고하고 있다"며 "동시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피해조사반을 통해 각각의 인과성을 심사해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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