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4가 독감백신 무료접종 시작..그 많던 3가는 어디에
국내 유통 물량 사실상 4가로 통일..3가 백신 국제기구에 공급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2021~2022년도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사업이 14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세는 4가 백신이다.
2019~2020년도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주력 제품이었던 3가 백신은 시장 변화에 따라 올해 국내 유통없이 소량만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량 생산 제품은 해외 저개발 국가 공공보건 등에 수출한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독감 백신 국가출하승인 건수는 8월 2일부터 31일까지 총 70건을 기록했다. 그중 65건이 모두 4가 백신이며, 3가 백신은 5건에 불과했다. 8월 한 달간 승인된 전체 물량은 약 900만명분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국내 독감 백신 시장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4가 백신을 사용하면서 더이상 국내에서 3가 백신이 설 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실제 독감 백신의 경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2종과 B형 2종이 조합된 유행이 발생하는데 4가는 이를 모두 예방하는 장점이 있다. 3가의 경우 그해 유행이 예상되는 A형 2종과 B형 1종만을 예방해 일부 접종자에서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올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 내 독감백신 총 계획 물량은 2856만명분으로 모두 4가 백신이 차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인해 올해 독감백신 생산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지난해 계획 물량 3004만명분보다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단, 백색입자 발생으로 지난해 회수 폐기된 백신 106만명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유통 물량은 지난해(2898만명분)와 올해 큰 차이가 없다. 또 2019~2020년도 계획 물량 2391만명분보다는 465만명분이 더 많아 수량 자체는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식약처 검수를 통해 출하될 예정량은 8월 857만명분, 9월 1301만명분, 10월 698만명분이다. 코로나19 유행을 고려해 조기 접종이 가능하도록 10월말까지 모든 출하승인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8월 중 3가 백신은 GC녹십자 단 1곳만이 승인을 받았다. GC녹십자는 국내 시장에 4가 백신인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를 100% 공급하기로 했으며, 3가 백신 '지씨플루멀티'은 범미보건기구(PAHO) 시장에 수출한다.
이외 백신 원료를 받아 제조·포장하는 국내 제약회사들도 모두 4가 백신으로 공급물량을 통일했다. 국가출하승인을 받은 보령제약 '비알플루텍테트라',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V테트라', 한국백신 '코박스플루4가' 모두 4가 백신이다.
해외 수입 독감백신도 4가 백신 경쟁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다. 올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하 GSK)의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는 광동제약에서 병의원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019~2020년도 절기까지만 해도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3가 백신이 포함돼 3가와 4가가 시장을 양분했으나, 지난해부터 4가로 판도가 완전히 뒤집어졌다"면서 "이제 3가 백신은 저개발 국가 입찰 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독감 국가예방접종사업에는 보건소를 비롯해 국내 위탁의료기관 약 2만1596곳이 참여한다. 첫 접종대상은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와 임신부로 접종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다.
2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생후 6개월에서 만 8세(2013년 1월 1일 이후 출생)로 생애 처음 독감 백신을 맞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외 생후6개월∼만13세까지 1회접종 대상 어린이는 10월 14일 접종을 시작한다.
또, 임신부와 태아 및 출생 후 6개월 미만 영아의 건강보호를 위해 임신부 27만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인플루엔자 무료접종을 한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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