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종속된 저축은행..'광고비 부담' 결국 고객에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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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등 빅테크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저축은행들의 광고비 규모도 덩달아 커진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브랜드·기업 광고가 크게 늘었다"며 " 중금리대출 활성화와 더불어 광고 채널 다각화 전략으로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에도 광고비를 더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는 특히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에 내는 광고비 부담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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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등 빅테크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저축은행들의 광고비 규모도 덩달아 커진다. 저축은행들은 빅테크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 전체의 90%에 달한다. 그런데 빅테크가 광고비를 입찰경쟁에 붙이니 증액경쟁이 벌어진다. 늘어난 광고비는 고스란히 대출금리에 전가되는 구조여서 결국 광고비를 대출고객이 물게 되는 셈이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OK·웰컴·한국투자·페퍼·유진·상상인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비용은 748억원이다. 2년 전인 492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브랜드·기업 광고가 크게 늘었다"며 " 중금리대출 활성화와 더불어 광고 채널 다각화 전략으로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에도 광고비를 더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는 특히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에 내는 광고비 부담을 호소한다. 당장 전체 광고비 중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급격히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2년 새 빅테크에 입점하기 위한 광고비가 20~30% 이상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급격하게 광고비가 오르는 건 입찰경쟁 때문이다. 플랫폼의 특정 위치에 광고 수요가 몰리면 가장 많은 금액을 써 낸 곳이 이 공간을 차지한다. 예컨대 네이버에서 '저축은행'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가장 먼저 보이는 광고 페이지에 A저축은행과 B저축은행 모두 최상단 노출을 원한다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저축은행들이 지불하는 빅테크 광고비는 앞으로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대면 영업점이 부족한 저축은행은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빅테크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영업 비중을 높이기 있다. 올 1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전체 영업점 수는 303개로, 같은 기간 KB국민·신한·우리·하나·SC·한국씨티은행의 국내 점포수(3515개)보다 10배 이상 적다.
저축은행업계는 '빅테크 종속'이 현재형이 아니라 과거형이라고 지적한다. 각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월 기준 신규 대출 가운데 50%에서 많게는 90%까지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서다. 네이버의 경우 저축은행뿐 아니라, '은행', '캐피탈'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광고 화면에도 저축은행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는 그만큼 저축은행들이 타 금융업권보다 빅테크 광고를 통한 대출영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편익을 강조하며 '금융혁신'이라는 명분 아래 빅테크를 밀어줬지만 빅테크 종속이 심해지면서 금융회사들이 내야 하는 광고비나 수수료 부담만 커진 셈이다.
이 같은 빅테크에 대한 광고비 상승이 결국 고객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광고선전비는 결국 고객에 판매하는 대출 상품의 원가에 포함된다"며 "광고비가 오를수록 대출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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