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자영업자를 위한 완벽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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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는 결말을 보기 힘든 한 편의 연극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 여수에서도 치킨집을 운영하던 자영업자가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자영업자를 위한 비극이 완성된 셈이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닌 사망자를 근거로 한 치명률 중심으로 방역기준을 바꿔 달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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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는 결말을 보기 힘든 한 편의 연극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벼랑 끝에 몰려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소상공인) 얘기다. 위태롭게 버티던 자영업자들은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낭떨어지 아래로 떠밀렸다. "다 같이 힘드니까"라며 하소연으로 치부하거나 냉소적으로 외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자영업자 소식이 들려온 게 최근에만 3번째다. 최근 서울 마포에서 23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던 50대 자영업자가 거주하던 단칸방 보증금을 정리해 월급을 주고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전남 여수에서도 치킨집을 운영하던 자영업자가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올해 초 어려움을 겪던 대구 헬스장 관장도 스스로 삶을 저버렸다.
현장에서 듣던 말들이 현실이 됐다. 자영업자들은 기자에게 "이러다가 정말 사람 죽는다"는 말을 했었다. 그만큼 지금의 경제 상황과 방역지침이 그야말로 살인적이라는 토로다. 대출금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인건비와 임대료가 치솟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길거리에 손님조차 사라졌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를 위한 비극이 완성된 셈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영업자에게 더욱 혹독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다른 이름은 '자영업 죽이기'란 말까지 있다. 조금씩 기준이 조정되긴 했지만 회식이나 외출 등 야외활동을 막기위한 조치로 영업제한·금지는 모두 자영업에 맞춰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자영업을 한 게 잘 못'이라는데, 왜 우리한테만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바꿔달라는 호소도 허공 속에 흩어진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닌 사망자를 근거로 한 치명률 중심으로 방역기준을 바꿔 달라고 주장한다. 답답한 마음에 예전 같으면 한창 바빴을 야간시간(오후 11시~이튿날 오전 2시)에 도로로 나와 차량시위도 벌였다. 국회 등에서 수차례 기자회견도 했지만 변한 건 없다.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4.6%에 달한다. 숫자만 놓고보면 일하는 사람 중 4분의 1이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을 모두 누구나 알고 있는 비극의 결말 속으로 몰아넣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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