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643] 코로나19 사망자 수의 진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입력 2021. 9. 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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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하루 2000명까지 넘보면서 백신 접종률 상승이 절실해지고 있는 29일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 공급이 내주 재개된다고 밝혔지만 모더나, 화이자 측 사정과 선진국의 물량 확보 등에 따라 국내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30일 8월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1.07.29. kkssmm99@newsis.com

세계보건기구 집계에 따르면 2021년 9월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2억명을 훌쩍 넘었고 45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경제 전문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줄기차게 이 수치들이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도 받아보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는데, 이들은 숫제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이집트,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니카라과 같은 나라들은 실제 수치보다 10배 이상 낮게 보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환자가 넘쳐나는 바람에 충분히 치유될 수 있는 질병인데 제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람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에 포함해야 한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이다. 이처럼 통상적인 기대 사망 수준을 뛰어넘어 발생하는 초과 사망(excess death) 통계까지 포함하면 사망자 수는 15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신뢰 구간을 95%로 잡으면 최대치는 1800만명에 이른다. 볼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등 일부 중남미 국가들의 초과 사망률은 연간 기대 사망률보다 50% 이상 높게 나타났고, 페루는 100%를 넘어섰다. 우리보다 백신 접종률이 훨씬 높은 영국과 미국도 거의 20% 안팎이고 이스라엘도 10%를 웃돈다.

백신 접종률뿐 아니라 방역 체계 전반의 효율성, 병상 수를 비롯한 의료진 규모와 질 등 의료 체계의 건전성, 질병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와 자발적인 협력 등이 포괄적으로 사망률을 좌우한다. 초과 사망이 두드러지지 않은 대표적인 나라로는 뉴질랜드, 호주, 그리고 대한민국이 꼽힌다. 이제 곧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받은 사람의 비율이 70~80%에 이르면 우리도 보다 공격적인 방역 정책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잘 넘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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