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외치는 연기금, 여성 관리자 얼마나 되나

조해영 2021. 9. 14. 0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자본시장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성 인력을 발탁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만,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면서 ESG 투자 원칙 강조에 나선 연기금에는 여전히 관리자급 여성 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의 투자 임직원 가운데 관리자급 여성 인력은 기관별로 없거나 1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실장급 1명..사학·공무원은 팀장급
"인력 풀 가운데 여성 적어..자연스레 늘 것"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자본시장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성 인력을 발탁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만,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면서 ESG 투자 원칙 강조에 나선 연기금에는 여전히 관리자급 여성 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민연금공단 글로벌기금관(사진=국민연금)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의 투자 임직원 가운데 관리자급 여성 인력은 기관별로 없거나 1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관리자급 인력 풀 자체에 여성이 많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최근 입사자나 일반 인력 가운데선 여성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기관투자자에서도 고위 여성 인력을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게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기금이사(CIO) 아래에 주식운용·채권운용·해외주식·해외채권·사모벤처투자·부동산투자·인프라투자 등 7개의 실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인프라투자실을 이끄는 김지연 실장은 기금본부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여성 실장이다.

김지연 실장은 푸르덴셜증권 상품개발팀과 푸르덴셜자산운용 리스크관리팀을 거쳐 국민연금에선 투자기획팀장을 지냈다. 이후 싱가포르사무소 설립 추진단장을 거쳐 싱가포르사무소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18년 말부터 약 3년간 인프라투자실을 이끌고 있다.

사학연금 나주사옥(사진=사학연금)
사학연금은 자금운용관리단장(CIO) 아래에 투자전략·증권운용·대체투자 3실이 있는데 실장 가운데선 여성 인력이 없다. 다만 증권운용팀장이 자금운용관리단 여성 직원 가운데선 가장 높은 직급이다. 공무원연금도 비슷한 상황으로 자금운용단장(CIO) 아래 부장급엔 여성이 없고 해외투자팀장 정도가 여성이다.

연기금에 여성 투자 인력이 많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관리자급 역할을 할 수 있는 경력에서 여성 풀이 적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연기금도 과거에는 들어오는 여성인력 자체가 적었다”며 “경력으로 채용되는 경우도 많지만 업계 전반에 그만큼 경력을 쌓은 여성 인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후로 연기금의 여성 비율이 높아지고 최근 신규 입사자 가운데 여성 비율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관리자급 여성 인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기금 3곳의 신규 채용(일반정규직) 여성 비율은 모두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여성 대표성 제고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가 아닌 분야에는 여성 관리자들이 지금도 꽤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운용부서에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무원연금공단 전경(사진=공무원연금)

조해영 (hych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