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는 IPO 활황에 활활..5년 만에 시총 2배로

김윤지 2021. 9. 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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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코넥스와는 달리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는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부진에 주춤하긴 했으나 K-OTC 시가총액은 어느새 20조원대로 불어났다.

K-OTC는 지난 2014년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던 비상장주식 장외 매매시장인 '프리보드'를 확대 개편한 장외주식시장이다.

다만 벤처기업 자금 조달이란 취지를 감안하면 K-OTC 시장 내 벤처기업과 ITㆍ의료 섹터의 비중 감소 등은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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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요람 코넥스]
일평균 거래대금 60억원 넘어서
세제 혜택 확대 타고 외형적 성장
"IT·의료 섹터 비중 개선 등 과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지부진한 코넥스와는 달리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는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부진에 주춤하긴 했으나 K-OTC 시가총액은 어느새 20조원대로 불어났다. 예탁금 문턱이나 전용계좌 제한 등의 걸림돌이 없다는 점에서 K-OTC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달 평균 K-OTC 일평균 거래대금은 61억259만원을 기록했다. 월별 기준 올해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지난 1월 99억9523만원 대비 40% 정도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말(51억5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8.45% 늘어난 수치다. 시가총액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말 17조원대에 머물렀던 시총은 올해 들어 20조원대를 넘어섰다. 10조원대였던 2016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현재 거래 가능 종목수는 142개로, 이날 거래를 시작한 두올물산을 비롯해 올해만 11개 종목이 신규 등록했다. 이전 상장 등으로 빠져나가는 기업도 있지만 그만큼 진입도 활발한 편이다.

K-OTC는 지난 2014년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던 비상장주식 장외 매매시장인 ‘프리보드’를 확대 개편한 장외주식시장이다. 장외시장의 매력은 비상장 단계에서 저평가된 ‘알짜 종목’을 발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실제 삼성SDS(018260), 미래에셋생명(085620), 제주항공(089590), 지누스(013890), 카페24(042000) 등 ‘스타 종목’들이 K-OTC에서 코스피·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올해 가장 많은 금액이 오간 종목은 2018년 4월 K-OTC 시장에 등록된 아리바이오다. 올해 2908억원 규모로 거래됐다. 비보존, 인동첨단소재, SK에코플랜트, 넷마블네오 등이 그 뒤를 잇는다.

K-OTC 활성화의 배경으로는 세제 혜택과 낮은 문턱이 꼽힌다. 지난 2018년 소득세법 개정에 따라 소액주주의 K-OTC 시장 거래시 양도세 면제대상이 벤처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됐고 지난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증권거래세율 인하를 통해 거래세가 코스닥과 동일한 0.23% 수준이다. 최소 예탁금도 없고, 여타 장외주식 플랫폼과 달리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K-OTC부 부장은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 K-OTC를 통해 적정 가격을 가늠할 수 있고, 유동성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 초기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수요를 해소할 수 있다”면서 “비상장 기업들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을 덜 느끼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벤처기업 자금 조달이란 취지를 감안하면 K-OTC 시장 내 벤처기업과 ITㆍ의료 섹터의 비중 감소 등은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금조달-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 제도권 장외주식시장은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비상장주식 관련 세제 보완, 중소·벤처기업 및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강화, 투자자 보호 문제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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