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아고산대 식물 고사 심각.."기후변화가 원인"

정상빈 입력 2021. 9. 1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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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고지대에 서식하는 침엽수들이 빠르게 말라 죽고 있습니다.

한라산에서 시작된 이런 현상은 지리산과 설악산 등 백두대간 전역으로 대거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일부 나무는 멸종 가능성까지 제기돼, 정부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두대간 한가운데에 있는 해발 1,572미터 함백산 정상입니다.

하얗게 죽어버린 나무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마치 칼에 베인 듯 줄기가 떨어져 나간 나무도 있습니다.

["내가 아프다. 병들어 있고, 괴롭다라는 표현이 이렇게 잎을 통해서."]

해발 1,300미터에서 1,900미터 사이 일명 아고산대 침엽수인 주목이 말라죽은 겁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서 침엽수들이 여러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그걸 견디지 못해서 지금 이렇게 고사가 활발히 나타나고…."]

2013년 한라산에서 구상나무 집단 고사가 확인된 이후, 최근 지리산과 오대산, 설악산 등 백두대간 침엽수까지 대거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색연합은 나무가 말라 죽는 현상이 백두대간뿐만 아니라, 전국 산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국립산림과학원이 2019년부터 2년 동안 전국 30개 산지를 조사한 결과, 가문비나무와 구상나무, 분비나무가 평균 약 32% 쇠퇴했습니다.

2017년 조사 때보다 약 6% 포인트 늘었는데, 일부 나무는 멸종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최영희/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서기관 : "우리나라에서만 분포가 확인되고 있는 구상나무는 지역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 멸종위기 야생 생물로 지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생태 축인 백두대간의 침엽수 집단 고사가 생물다양성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관련 연구와 모니터링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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