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투' 이틀간 정체..금요일 남해 통과

이정훈 2021. 9. 1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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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 태풍 '찬투', 진로가 특이합니다.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이틀 동안이나 거의 멈춘 듯 정체한 뒤, 금요일쯤 한반도 남해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자세한 태풍 전망을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태풍이 현재 어디까지 북상했나요?

[기자]

네, 14호 태풍 '찬투'는 앞서 화면으로 보신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북상하고 있는데요.

위성 영상을 통해서 실시간 태풍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2시간 동안의 이동 모습인데요.

지금 표시한 지점이 중국 상하입니다.

밤 9시 기준으로 태풍은 상하이에서 남동쪽으로 170km 떨어진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조금 다른 영상으로 살펴볼게요.

이 영상은 태풍 주변의 구름이 어느 만큼 발달했는지 볼 수 있는 영상인데요.

색칠된 부분일수록 발달한 비구름입니다.

보시면 태풍의 중심 부근에도 발달한 비구름이 둘러싸고 있지만, 이렇게 태풍의 북동쪽, 그러니까 한반도 방향으로도 비구름이 발달해 있는 것이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태풍은 한반도로 곧장 북상하지 않고, 중국 동해안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이렇게 상하이 부근까지 북상한 태풍은 보통 하루 내에 한반도 부근까지 북상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이번 태풍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상청이 예측한 태풍의 진로도인데요.

태풍은 보통 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이렇게 휘어지는 진로를 나타냅니다.

이번 태풍도 전체적인 이동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죠.

그런데 주목해서 보시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내일과 모레 태풍이 거의 이동하지 않고 상하이 부근 해상에서 머무는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그 원인은 태풍 북쪽에도 이렇게 고기압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태풍이 북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고기압들이 약해지는 목요일 오후쯤에야 태풍은 본격적으로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현재로서는 금요일 낮 동안 남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태풍이 북상하려면 아직 꽤 시간이 남았는데, 제주에는 벌써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고 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비구름의 이동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레이더 영상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위성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비구름도 태풍의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강하게 발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육지와 바다 차이 말고도 태풍 오른쪽에 비구름이 발달한 원인이 있는데요.

태풍 소용돌이의 모습을 보면 이렇게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게 보이시죠.

그러다 보니 오른쪽에서는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됩니다.

그런데 한반도 부근의 상층으로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북서쪽에서 내려오고 있거든요.

이렇게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강한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붉게 보이는 강한 비구름이 제주 남쪽 바다까지 바짝 다가온 모습이죠.

이 때문에 제주 한라산에는 이미 200mm 정도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태풍은 바람보다는 비 피해가 우려되겠군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까요?

[기자]

네, 이번 태풍의 영향은 금요일까지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상청은 일단 모레까지 강수량 예보를 내놨습니다.

강한 비구름이 계속 유입되는 제주도에는 100에서 최고 500mm가 넘는 폭우가 예보됐고요.

남해안에도 20에서 최고 12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비가 끝이 아니란 점입니다.

태풍의 본체가 접근하는 금요일쯤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또 한 차례 강한 비바람이 예보돼 있어서 이번 주 남쪽에 계신 분들은 계속해서 태풍 대비를 단단히 하셔야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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