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신 오피스텔..개발 이익만 '꿀꺽'
[KBS 울산] [앵커]
중구 혁신도시의 신세계 복합주거시설 건립 계획에 따른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간 사업자에게 막대한 개발 이익만 챙겨주는 '특혜성 난개발'이 될 거란 이유 때문입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의 상업중심지를 목표로 조성된 중구 혁신도시.
이 일대 한가운데가 나대지로 방치돼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백화점이 들어섰어야 하는 곳.
하지만 신세계는 백화점 대신 사실상의 주거시설인 복합 오피스텔 건립 계획을 내놨습니다.
최고 높이 49층짜리 건물 4개 동, 입주 규모는 1,440여 가구입니다.
전용면적 대비 분양면적이 2배 가까운 오피스텔의 특성을 감안해 인근 아파트값을 기준으로 할 때, 약 1조 원 넘는 분양 수익이 발생한다는 게 업계의 추산입니다.
여기에는 분양가가 훨씬 비싼 상업시설의 분양수익은 빠져 있습니다.
신세계가 사업을 포기하고 땅을 되팔아도 크게 남는 장삽니다.
2013년 5월에 사들인 땅값은 550여억 원, 8년이 지난 지금은 2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박숙이/공인중개사 : "(바로 인근) 상업지역 같은 경우는 평당 2천만 원 이상의 금액으로 거래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과 비교하면, 이익을 남기는 기업의 이미지만 남는 게 아닌가…."]
상업지역으로서의 차별화된 개발을 하라고 용적률 1200%의 혜택을 주며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놨더니, 민간 사업자 배만 불리는 꼴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지훈/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기업 이익을 이유로 애초 약속을 뒤집는 것은 자기 이익만 쏙 빼 먹고 공적 투자를 자신들의 부동산 투기로 전락시키는 겁니다."]
중구가 신세계 측에 개발계획을 수정해 제시해 달라고 요청한 기한은 이달 말입니다.
하지만, 신세계가 주거면적 비중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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