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남녀 분리 수업·권선징악부 부활"..여성 인권은?

이여진 2021. 9. 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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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롭게 출범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과도정부가 여성 대학 교육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강력한 남녀 분리 수업 등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내각에서 여성을 배제한 탈레반은 기존 여성부마저 폐지하고 탄압의 상징인 '권선징악부'를 부활시켜 아프간인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9·11 테러 20주년인 지난 토요일 탈레반은 아프간 대통령궁에 깃발을 올리며 새 정부 출범을 알렸습니다.

일요일엔 아프간 고등교육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교육에 대한 방침을 밝혔습니다.

여성에게 대학원 교육도 가능하지만, 남학생과 함께 공부하는 건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든 대학에서 남녀 수업 건물을 분리하거나 시간대를 완전히 달리해서 서로 마주치는 일이 없게 하라는 겁니다.

[압둘 바키 하카니 / 탈레반 고등교육부 장관 : 첫째 해결책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분리될 수 있도록 각각의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두 번째 해결책으로 남학생과 여학생의 수업 시간을 완전히 다르게 해야 합니다.]

또 여학생은 여교수만 가르칠 수 있으며 대학 이수 과목 또한 새로 검토할 거라고 전했습니다.

히잡 착용도 의무화했는데 앞서 공지한 눈만 빼고 얼굴을 다 가리는 '니캅'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머리만 가려도 되는 건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새 내각을 전부 남자로만 채운 탈레반은 여성부를 폐지하고 '권선징악부'를 부활시켰습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당시 탈레반의 통치 기간 '권선징악부'는 이슬람 율법에 대한 엄격한 해석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을 폭행하거나 기도 시간에 상점을 닫도록 하는 등 도를 넘는 통제와 학대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 외출하거나 손만 노출해도 폭행당했고 학교나 직장에서 추방당했습니다.

이에 아프간인은 권선징악부 부활이 탈레반이 변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성 시위자에 대한 탈레반의 폭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프간 여성 시위대 / 지난 9일 수도 카불 : 우리를 존중하라! 당신을 낳은 어머니도 여성 아니냐. 저 여성은 당신의 어머니와 같은 사람이다.]

지난주 현지 언론 톨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예드 제크룰라 하시미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존재"로 "여성이 내각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YTN 이여진 (listen2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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