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2mm 정도만 절개해 수정체 제거 및 인공 수정체 삽입

권대익 입력 2021. 9. 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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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술 1위 질환인 백내장은 눈의 투명한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며 시력 저하ㆍ눈부심 등을 일으킨다.

"백내장(白內障ㆍcataract)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변해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60세가 넘으면 70% 이상에서 백내장이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하는 33개 주요 수술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노화를 비롯해 외상이나 약물 사용, 다른 눈 질환 등으로 인해 수정체 내 단백질 구조가 바뀌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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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서 묻는다] 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을 치료하기 위해 2㎜ 내외의 미세 절개만으로도 수정체 제거 및 인공 수정체 삽입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쉬운 수술은 아니다"라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수술 1위 질환인 백내장은 눈의 투명한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며 시력 저하ㆍ눈부심 등을 일으킨다. 평소에 읽던 글씨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야 보이고, 안경을 써도 잘 안 보인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의학 기술 발전으로 백내장으로 인한 실명 위험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성인 시력 저하 주범의 하나다.

‘백내장 수술 전문가’ 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를 만났다. 현 교수는 “백내장 수술은 이전처럼 단순히 실명이나 2차 합병증을 막는 차원을 넘어 적절한 시기에 수술해 깨끗한 시야를 되찾고 삶의 질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백내장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수술 적기를 함께 찾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백내장을 설명하자면.

“백내장(白內障ㆍcataract)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변해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60세가 넘으면 70% 이상에서 백내장이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하는 33개 주요 수술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노화를 비롯해 외상이나 약물 사용, 다른 눈 질환 등으로 인해 수정체 내 단백질 구조가 바뀌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백내장 수술이 많이 발전했는데.

“백내장으로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넣는 ‘인공 수정체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전에는 6~9㎜를 절개해 오랫동안 눈에 붕대를 감고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음파로 수정체를 부숴 흡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 내외의 미세 절개만으로도 수정체 제거 및 인공 수정체 삽입이 가능해지면서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백내장은 수술로 실명이나 심각한 시력 저하를 막는 것이 주요 치료 목표였다. 이 때문에 수정체가 딱딱해져 수술이 가능해질 때까지 그냥 뒀다가 수술하기도 했다.

반면 지금은 수술 기법 및 장비 발전으로 수술 후 시력 회복이 빨라지고 수술 합병증도 덜 생기면서 필요할 때 수술을 할 수 있게 됐고, 환자 부담도 전보다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수술 시행 여부를 비롯해 어느 시기에 할지, 어떻게 할지 등을 정확히 판단해 깨끗한 시야를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게 됐다.”

-백내장이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나.

“백내장이 생겼다고 반드시 수술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백내장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또한 백내장과 동반된 굴절 부등이 생겼거나, 백내장으로 망막 질환이나 녹내장 등의 진단ㆍ치료에 영향을 주거나, 백내장으로 수정체에 염증이나 이차적 녹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면 수술해야 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지 않고,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낮다면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인 관찰을 한다. 백내장 진행을 늦추려면 먼저 금연하고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처럼 생활 습관을 교정해 백내장 진행을 늦추고 약물 치료를 병행하다가 필요하면 수술을 시행한다. 그런데 자칫 수술 시기를 놓치면 수정체가 딱딱해져 최소 절개 수술이 어려워지므로 정기적으로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40~50대에서도 백내장이 발병하는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보는 기능이 떨어져 생활하기 불편해지거나 다른 합병증이 생겼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이전에는 인공 수정체로 사용된 렌즈가 보통 하나의 초점만 있는 단초점 렌즈였다. 이로 인해 노안이 생기지 않았다면 수술한 뒤 조절력이 상실돼 가까운 사물을 볼 때 시력이 오히려 떨어지거나 돋보기가 필요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젊은 층에서는 백내장 수술을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에는 가까운 거리, 중간 거리, 먼 거리 등 여러 초점을 가진 ‘다초점 인공 수정체’가 개발돼 이런 문제점이 해결되고 있다. 특히 초기 다초점 인공 수정체의 단점으로 알려진 빛 번짐이나 원거리 시력 등이 보완된 회절형 다초점 인공 수정체나 연속 초점 인공 수정체 등이 지속적으로 개발돼 환자의 불편이 크게 줄었다.”

-인공 수정체 삽입술은 언제 시행해야 하나.

“인공 수정체가 이전보다 재질ㆍ디자인ㆍ광학 측면에서 크게 발전했지만 아직 투명한 정상 수정체보다 못하기에 드물지만 수술 합병증도 고려해야 한다. 이밖에 백내장이 전혀 없는 수정체를 굴절 부등이나 노안 교정 목적으로 수술하는 것에 대해서는 학계에 다양한 견해가 있으므로 인공 수정체 삽입술은 신중히 접근하는 것이 좋다.

반면 인공 수정체 삽입술을 너무 늦게 받으면 백내장으로 인한 녹내장ㆍ포도막염 등 2차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지므로 최적의 시기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백내장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기를 권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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