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에 제주 호우·강풍특보 계속..한라산 200mm 폭우

산지와 북·남·동부 호우경보..전역 강풍주의보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의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시간당 30㎜ 내외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1시 기준 현재 제주도 산지와 북·남·동부 지역에는 호우경보, 서부와 추자도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현재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40㎜, 그 밖의 지역은 10~20㎜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200.5㎜, 삼각봉 174.5㎜, 윗세오름 158.5㎜, 제주(북부) 27.6㎜, 서귀포(남부) 72.7㎜, 성산(동부) 43.3㎜, 고산(서부) 14.1㎜ 등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14일 시간당 50~7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등 15일까지 총 5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또 제주 전역에 발효된 강풍주의보가 유지되면서 초속 10~16m,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오후 8시 기준 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을 보면 윗세오름 초속 24.2m, 마라도 초속 23.7m, 사제비 초속 22.5m, 삼각봉 초속 20.1m 등이다.

다만 아직까지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11시 기준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신고는 1건이다. 이날 오후 6시51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천막이 강풍에 날아가며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 발효 중인 태풍경보를 비롯해 제주 전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물결이 2.0~7.0m로 매우 높게 일고 있어 해양사고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풍이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일찌감치 제주를 오가는 바닷길이 끊긴 데 이어 하늘길 역시 강풍 영향으로 차질을 빚었다.

제주도는 항만시설 보호 차원에서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제주항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제주 기점 여객선과 화물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강풍경보가 발효된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오후 7시 기준 국내선 항공편 27편(도착 17·출발 10)가 결항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찬투'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4㎞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16일 오후 제주 서남서쪽 약 210㎞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날인 17일 독도 남남서쪽 약 220㎞ 부근 해상에 다다를 예정이다. 이후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져 18일 오후 9시쯤 일본 센다이 동남동쪽 약 60㎞ 부근 해상에서 사실상 소멸될 것으로 전망된다.

ohoh@news1.kr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