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자회사 실적·자체 사업 호조..지주사 담아볼까

김겨레 2021. 9. 1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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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3년만에 연간 영업익 4조원대
LG·한화·CJ는 영업익 2조원 시대
사업지주사 자체 사업 순항
상장 앞둔 자회사 지분가치도 부각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합류하는 지주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비상장 자회사들이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실적을 회복한데다, 일부 지주사는 자체 사업도 호조다. 증권가에선 자회사의 주가가 뛸 때 상대적으로 할인을 받아온 지주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올해 영업익 1조 이상 지주사 7곳…자회사·자체사업 ‘쌍끌이’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034730)·두산(000150)·GS(078930)는 올해 영업익 1조 클럽에 재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조원대 영업익을 거둔 LG(003550)와 한화(000880), CJ(001040)는 올해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영업익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자회사의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지주사들의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K·두산·한화 등 사업지주사의 경우 별도 기준 자체 사업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주요 지주사 가운데 영업익 ‘톱’은 SK가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2조5688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SK 연결 실적에 충격을 준 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해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익 1조9179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 영업익도 3년만에 4조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SK E&S와 SK실트론 등 비상장 자회사 실적도 호조다. SK E&S는 2분기 영업이익 5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1.7% 늘었다. SK실트론은 주요 제품 판가 상승과 판매량 확대로 2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SK 주가는 최근 잇단 계열사 상장으로 지지부진했지만, SK머티리얼즈(036490) 합병으로 지주사 할인 현상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 역시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9% 늘어난 2조369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는 하반기 방산부문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기계부문의 이차전지 매출 상승이 예상되는 등 자체 사업 전망이 밝다. 비상장 자회사인 한화건설의 수주 잔고도 19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화는 또 2023년까지 질산에 19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만큼 자체 모멘텀도 남아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암모니아는 질산의 원료가 되고 한화그룹 자회사들이 수소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어 암모니아 사업 투자는 기존 사업, 자회사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영업익 2750억원에 그친 두산도 2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유동성 악화로 핵심 사업부문을 떼냈지만 두산밥캣(241560)과 두산중공업(034020)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또 하반기 전자·연료 전지 사업 등 자체 사업의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전지파워팩, 협동기계, 물류 등 신사업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시작했다. 두산의 별도기준 자체사업은 지난해 1089억원에서 1194억원으로 1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순수지주사 LG·CJ, 자회사 상장에 지분가치 부각

자체 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인 LG와 CJ도 연간 기준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올해 LG의 연간 영업익은 지난해보다 60% 급증한 2조7366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하지만 LG 주가는 지난 5월 LX와의 계열분리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와 LX홀딩스의 시가총액은 15조7000억원 수준으로 분할 전인 21조원보다 대폭 줄었다.

증권가에선 자회사인 LG CNS 상장에 따른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지난 2019년 LG가 맥쿼리PE에게 CNS 35%의 지분을 매각했을 당시 5년 내 기업공개(IPO) 추진 혹은 다른 전략적투자자(SI)에게 지분 매각 등 엑시트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CNS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어, 상장 땐 1조원대의 지분 가치 확대가 예상된다.

CJ도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나 영업이익 2조원을 거둘 전망이다.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났다. 외식 사업을 하는 CJ푸드빌은 지난해 점포 수를 1000곳 이상 줄이면서 고정비가 대폭 줄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비상장 자회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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