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싸움에 끼어든 美엄마, 때리기 편하게 상대방 머리채 잡았다
미국의 한 어머니가 아들의 싸움에 끼어들어 아들이 다른 학생을 때릴 수 있도록 돕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12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플래글러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날 애슐리 러핀(30)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플래글러카운티 팜 코스트에 있는 인디언 트레일스 중학교에서 학생 3명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고, 당시 학교에 방문했던 러핀은 자신의 12세 아들이 다른 학생을 때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러핀은 차에서 내려 이를 말리기는커녕 싸움에 뛰어들었다.
피해 학생과 목격자들은 러핀이 아들과 싸우던 한 학생의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는 팔을 붙잡아 아들이 때릴 수 있도록 도왔다고 진술했다. 심지어 러핀은 이 과정에서 테이저건도 한 차례 사용했다고 한다. 러핀은 폭행과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러핀은 아들의 폭행을 도우려던 것이 아니라 싸움을 말리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과 싸움을 벌인 학생은 일주일 전에 농구 경기를 하다 말싸움을 한 뒤 라커룸까지 따라와 아들을 괴롭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해당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러핀은 “아들이 내 앞에서 맞는 걸 지켜볼 수 없었다”며 “나와 남편은 싸움을 말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테이저건 사용 논란에 대해서는 “(현장에) 테이저건은 없었다. 내 전화기였을 뿐”이라며 “학교 측에 (아들이 폭행당한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어 법적 대응을 고민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 친구의 가족과 대화를 해보려고 마음 먹은 와중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당신의 아이가 학교에서 폭행을 당한다면 어떻게 하겠나”고 울면서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당신은 놀라운 엄마다. 나는 당신을 지지한다” “나 또한 누군가 내 아이들을 때리는 걸 보면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 “당신은 잘못한 것이 없고 좋은 엄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그러나 플래글러카운티 보안관 릭 스탤리는 “성인, 특히 부모가 학생들의 싸움에 물리적으로 끼어든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리더십과 갈등 해결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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