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의원 사직안 통과..'이낙연 표결' 고민 깊어진 여당
본회의 233명 중 찬성 188 반대 23
<span style=\"color: #278f8e;\">민주당, 사직안 처리 당면</span>
이낙연 사퇴안 시간끌기 어려워
종로 보선 부담..지도부 결론 못내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로 아버지의 부동산 투기 정황이 드러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직안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의원 부친 투기 의혹에 대한 수사기관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정권 재창출에 집중하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의 사직안 표결 처리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의원 2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윤 의원 사직안을 가결했다. 부친의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윤 의원이 지난달 25일 대선 예비경선 후보직 사퇴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지 19일 만이다. 윤 의원이 의원직을 잃으면서 국민의힘 총 의석수는 104석으로 줄었다. 윤 의원 사직안 표결 여부를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던 여야 모두 본회의 표결에 참여했다. 의원직 사퇴를 만류해온 국민의힘은 윤 의원 사직안에 찬성투표 하기로 당론을 정했고, 사퇴 선언을 ‘정치쇼’라며 표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온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투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찬성표가 80여표에 이른 것을 볼 때 민주당 의원 가운데 상당수도 윤 의원 사직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에서 사직안이 상정되고 표결이 진행되기 전 윤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자신이 의원직을 내려놓으려는 이유를 설명하며 민주당을 향해 사직안 찬성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제가 직면한 것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 공인으로서 쏘아올린 화살이 가족에게 향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는 것”이라며 “화살의 의미를 깎아내리거나 못 본 척하는 것은 저를 못 본 척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윤 의원은 자신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내로남불에 대한 비판을 날카롭게 해왔다. 그런 만큼 친정아버지의 농지법 위반은 최종적인 법적 유죄 여부와 무관하게 희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회의원은 특권을 내려놓을 때 가장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윤 의원 사직안 처리로 민주당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민주당 역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의원을 엄정하게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현실에서 ‘사퇴 쇼’라며 비판한 윤 의원의 사직안이 처리된 만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사직안 처리를 요구하는 이 전 대표 문제를 마냥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이 전 대표 사직안을 처리하면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내년 대선과 함께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본인이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사직안 처리를 안 할 수도 없고 바로 처리하기도 좀 그런 상황”이라며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인 종로에서 내년 재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에 대한 여러 고민들도 나온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회의를 열어 이 전 대표의 사직안 처리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조속한 시일에 (사직안을) 처리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처리하지 않고 이 전 대표의 뜻을 존중하면서 향후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좀 더 숙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준호 원내대변인도 윤 의원 사직안이 처리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되 시기적으로 깊이 고려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정권 재창출에 집중하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국회의원직을 던졌다. 이제 제가 가진 것은 없다. 대선 승리를 위한 절실함뿐”이라고 강조하며 사직안 처리를 거듭 요구했다.
노지원 송채경화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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