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주점 업주 극단적 선택.."원룸 빼 마지막 월급"
[앵커]
코로나19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한 자영업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숨진 자영업자는 본인 방까지 빼가며 직원들 월급을 챙겨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염리동의 한 주점에 경찰 통제선이 처졌고, 바닥엔 국화 다발이 놓였습니다.
창문에는 '도시가스 요금 미납' 경고장이 덩그러니 붙어있습니다.
지난 7일 밤, 경영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50대 자영업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고인은 20여 년 전 맥줏집을 시작으로 규모를 불려 왔고 가게는 회식 장소로 큰 인기를 끌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영업제한 조치가 강화되고 찾는 손님은 하루 두어 테이블뿐이었습니다.
[부근 커피전문점 상인 : '요즘 어때요?' 저한테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힘들죠' 이랬어요. '사장님은 어때요?' 이러니까 '우리는 말할 것도 없죠' 이러시더라고요. '서로 파이팅해야죠' 그러고 그냥 그 정도….]
최근에는 살던 원룸을 빼서 받은 돈으로 직원 월급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보다 직원을 아끼는 마음이 큰, 따뜻한 사장님이었습니다.
[부근 음식점 상인 : 직원들한테 엄청나게 잘했어요. 통도 커요. (정작 본인은) 옷이 1년 내내 같은 것 같아요. 꾸미질 않아요.]
고인의 소식에 시민들은 굳게 닫힌 가게 앞을 한참 서성였고, 온라인에도 추모 물결은 이어졌습니다.
[김영규 / 전국호프연합회 대외협력이사 : 대한민국 자영업자라면 다 저랑 똑같은 마음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 가슴 아프고요.]
경찰은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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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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