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컷오프' 여론조사 시작..윤석열·홍준표, TK행

조익신 기자 2021. 9. 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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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8명으로 추리는 '컷오프' 여론조사가 오늘(13일) 시작됐습니다. 1차 컷오프 성적이 이른바 윤석열이냐, 홍준표냐. '대세론'을 결정 지을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핵심 키는 '당심'이 쥐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관련 내용,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국민의힘, 1차 컷오프 여론조사 시작…당심 잡아라! 윤·홍 'TK대전'

국민의힘이 1차 예비경선을 시작했습니다. 2차 예비경선에 진출할 후보, 8명을 압축하게 되는데요. 박찬주 예비역 육군 대장이 후보직을 사퇴하며, 현재 대선주자는 모두 11명이죠. 이 가운데 3명은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서 하차를 해야 합니다. 이들의 운명을 결정할 컷오프 여론조사.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실시되는데요. 책임당원과 일반시민 각각 2000명이 그 대상입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누구를 선호하느냐?'란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조사 결과는 당원 20%, 국민여론 80%의 비율로 합산해 오는 15일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의 핵심 키, 바로 '당심'이 될 거란 분석입니다. 1차 경선에선 20%만 반영되지만, 뒤로 갈수록 그 비율이 점점 더 커지기 때문인데요. 2차에선 30%, 최종 결선에선 50%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최근 '무야홍' 돌풍을 일으키고 있죠? 홍준표 의원이 얼마나 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인데요.

국민의힘 지지층. 여전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마음이 가 있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56.3%가 윤 전 총장을 대선후보로 꼽았습니다. 반면, 홍 의원은 26.4%에 그쳤는데요. 2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홍 의원,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젠 집토끼를 잡겠다, 선언을 했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음성대역) : 연일 발표되는 여론조사마다 골든크로스를 이루고 있으나 아직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밀리고 있다고 합니다. 확장성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여 이젠 집토끼 마음 돌리기에 나서야겠습니다.]

홍 의원의 선전포고, 쫓기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선 두고만 볼 순 없는 일입니다. 당심에서조차 홍 의원과 격차가 좁혀진다면 '홍준표 대세론'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윤 전 총장, 최근 '고발사주'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인데요. 이를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역이용하는 모습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런 정치공작이 벌어졌을 때 누가 손해를 보고 누가 정치적으로 이득을 봅니까. 그거를 저는 생각해야 된다고 봅니다.]

국민의힘 당심,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 지역은 단연 TK가 중심이죠. 그래서일까요. 1차 컷오프가 시작된 오늘, 국민의힘 '빅2'가 나란히 대구와 경북을 찾았습니다. 홍 의원은 대구·경북 재도약 '5대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를 찾아, 백신 개발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경북 북부 지역에 이런 세계적인 CMO기업이 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 일이고 그리고 SK 바이오를 중심으로 해서 경북 북부 지역의 바이오산업이 크게 번창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TK에서 벌어진 '윤홍대전'. 여기에 한 사람이 더 뛰어 들었습니다. 야심 찬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죠?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26일) : 홍준표가 윤석열을 따라잡고 그다음에 유승민이 홍준표를 따라잡아서 결국은 유승민이 11월 9일 날 국민의힘 후보가 될 거다.]

유 전 의원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의 아들'을 뽑아 달라,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이 서문시장. 박근혜 씨가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자주 찾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사랑합니다~!]

탄핵 이후, 이른바 '배신자' 낙인이 찍힌 유 전 의원. 박근혜 씨에게 영상 편지를 띄우기도 했는데요.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쉬운 거는 좀 제가 새누리당 원내대표하고 이럴 때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십상시, 최순실 씨, 또 진박 국회의원들 그 사람들의 말 좀 제발 듣지 마시고 저 같은 사람 말씀을 좀 더 귀를 기울여 주시고 그러셨으면 어땠을까.]

TK의 마음, 이번엔 얻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본인 스스로도 아직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홍준표 "이용식 동기될 뻔" 윤석열 "늦장가? 대부분 차여"

'학예회 같다'는 혹평을 들은 정책발표회. '조롱면접'이란 불만이 터져 나온 국민면접. 흔히 삼세번이라고 하죠? 국민의힘이 이번엔 대선주자들과 라이브 토크쇼를 진행했는데요. 후보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개그맨이 될 뻔한 사연을 공개했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김경태 PD라고 돌아가신 분 (예. 계셨죠.) 그분이 고대 법대를 나왔어요. 그래서 대학교 1학년 때 신입생 환영회 때 와가지고 전부 말 한 번씩 시켜보더니 저를 불러서 '11월에 MBC 개그맨 뽑는다. 너 거기 나와라' 그래서 '돈 많이 주느냐' 그러니까 '지금 아르바이트하는 것보다 3~4배 더 준다']

10월 유신 때문에 시험은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만일 붙었다면 김병조, 이용식 씨와 동기가 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 이재명 캠프에서 '성폭행 자백범'이란 공세를 받았죠? 이른바 '돼지발정제 논란'에 대해선 억울함을 호소했는데요. 본인이 아니라, S대 상대생들 이야기라는 겁니다. 홍 의원은 일벌백계하겠다며 법적 대응도 언급했었죠? 하지만, 이번엔 참고 넘어가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당사자하고 그 발정제를 구해준 사람. (50년 전인데 잘 기억을 하세요.) 저는 기억하죠. 그런데 그게 그 사람들이 지금 안정된 장년을 보내고 있는데 내 오해 하나 풀려고 그 사람들 가정을 가져다가 흩트리는 건 옳지 못하다…]

사실 이 돼지발정제 논란. 홍 의원이 먼저 이재명 캠프를 자극한 면이 있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0일) : 쌍욕 프레임하고 막말 프레임하고 붙자. 그래도 누가 쌍욕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이 성질나면 막말할 수는 있겠다, 그런데 쌍욕 하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죠.]

여기에 법적 공방,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또 자칫 긁어 부스럼이 돼, 좋지 못한 기억까지 소환될 수 있습니다.

[류여해/당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2017년 12월) : 2등 최고위원인 저를 여자라는 이유로 주모라고 불렀습니까, 혹시 낮술 드셨습니까? 여성 비하에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홍 마초, 지금도 돼지발정제 갖고 다니시는 건 아니시죠?]

실제로 국민면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기도 했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본인의 연애 흑역사를 공개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윤 후보님은 저보다 훨씬 늦은 나이 50대에 결혼을 하셨단 말이에요. 결혼을 안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사람이 부실하니까 그랬겠죠. (만난 기간이) 한두 달인데 그것도 정말 몇 사람만 한두 달. 그리고 제 처(김건희 씨)하고 제일 오래 만난 거죠. 그래서 이제 결혼까지 가게 된 거니까.]

한 마디로, 연애하다 줄기차게 차였다는 겁니다. 그럼 부인인 김건희 씨와는 어떻게 연인관계를 유지한 걸까요? 양쪽의 관심사가 '미술'로 같았던 덕을 좀 봤다고 합니다. 윤 전 총장에겐 또 하나의 가족이죠. 반려동물들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선거운동에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민/단국대 교수 (어제) : 선거 운동에 개를 이용할 생각은 혹시 조금 있으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우리 강아지, 고양이도 다 저희 가족이니까 아빠가 이렇게 선거 운동을 하니까 걔네들도 같이 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미 토리스타그램 계정도 운영 중입니다. 그런데, 애견인을 자처하던 윤 전 총장. 유독 이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말을 아꼈습니다.

[서민/단국대 교수 (어제) : 개고기 뭐 이런 거에 대한 공약 같은 것도 내실 마음이 있으십니까? 애견인들의 숙원이거든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다른 사람의 선택의 문제라서 제가 함부로 말하기는…]

역시 애견인 대선주자죠? 장성민 전 의원이 이 부분을 문제삼고 나섰는데요. 애견인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 날을 세웠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본인이 '알잼남'이다, 호소를 했는데요. 알고보면, 재미난 남자라는 겁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 알고 보면 굉장히 재밌고 농담도 잘 하고 옛날에는 욕도 잘 했는데 요새는 욕은 좀 자제합니다마는. 되게 재미있는 사람인데. 그런 말 들을 때 '이거는 내가 아닌데'싶은 그런 억울함이 있죠.]

'무야홍' 홍준표 의원이 내심 부러웠나 봅니다. 지난 대선 때까지만 해도, 이런 입장이었는데 말입니다.

[유승민/당시 바른정당 의원 (JTBC '소셜라이브' / 2017년 2월) : 근데 대통령 선거가 예능이 아니잖아요. 대통령 선거가 무슨 배우나 개그맨을 뽑는 거라면 제가 뭐 망가지겠는데 근데 대통령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데. 저는 요즘 대통령 선거가 너무 예능 콘서트 같이 가는데 저는 오히려 실망이에요.]

그런데, 이 개그력, 하루 아침에 '뚝딱'하고 생기는 건 아니죠.(홍준표,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어쩌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안철수식 개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의원 : 연대론이 아니고 고대론입니다. 우리 당 고대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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