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고무줄에 입 묶여 괴사.. "백구 학대한 악마 찾습니다"

전북 진안에서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에 입이 꽁꽁 묶인 유기견이 발견됐다. 고무줄을 풀어 보니, 입 안은 피로 흥건했다. 동물보호단체는 학대가 의심된다며, 학대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전북 진안에서 구조된 백구. 발견 당시 백구의 입은 상업용 고무줄로 꽁꽁 묶여 있었다./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13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고무줄 악마를 찾는다. 9월 12일 입 주위가 고무바(상업용 두꺼운 고무줄)에 오랫동안 묶여 입안이 괴사될 지경에 이르렀던 백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백구는 입 주위가 고무바로 묶인 채, 진안군 상전면 월포리 금지교차로 부근에서 발견됐다. 처음 백구를 목격한 사람이 119에 신고한 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제보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백구는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했는지, 구조 당시 제보자분이 건네준 물을 허겁지겁 마셨다. 백구가 마신 물은 입 안에 난 상처로 피로 붉게 물들었다. 백구의 앞발도 피투성이었는데, 주둥이에 묶여 있는 고무바를 풀기 위해 앞발로 연신 주둥이를 문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견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 백구는 병원에 입원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백구는 4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골반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고, 순해서 사람의 손길을 좋아했다”고 밝혔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백구를 학대한 사람을 찾고 있다. “찻길에 주둥이가 묶인 채 버려진 백구가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백구에게 고통을 주고 백구의 생명까지 버린 학대자가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백방으로 학대자를 찾고 있다. 백구를 알고 계신 분, 학대자를 보신 분, 유기 현장을 목격하신 분은 제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