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에 오염까지..'폐어구' 버리지 마세요

손준수 2021. 9. 13. 21: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오래된 그물이나 통발 등 바다에 버려지는 어구는 해양 오염의 주범일 뿐만 아니라 선박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수명이 다해 못쓰게된 폐 어구를 바다에 몰래 버리다 적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 앞바다에 어선 한 척이 서 있습니다.

선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선착장을 등지고서 그물 덩어리를 바다로 버리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바다로 흘려보내다가 배 안에 남아 있는 그물을 모두 버립니다.

바다에 버려진 그물은 약 5킬로그램.

불법 투기 현장을 목격한 어민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는 어민들의 조업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선박을 좌초시키거나 충돌하게 만듭니다.

지난해 서남해안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의 12%, 백 21건이 그물 등 폐어구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황창환/여수해경 수사계장 : "(폐어구는)염분기가 있고 부피가 커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소각처리 및 재활용 등의 어려움으로 바다에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수산자원공단 조사 결과 해마다 바다에 버려지는 어구는 4만 4천여 톤, 수거량은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버려진 어구가 바닷속에서 물고기를 잡는 이른바 '유령어업'으로 인한 피해도 갈수록 커지는 상황입니다.

어민들은 폐어구 처리를 위한 집하장 확대 등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어민/음성변조 : "(수거 마대에)다 못 담죠. 양도 엄청 많은데…. 전부 바다에 다 버려요. 통발, 자망 바다에 가보세요. 비닐류, 생활 쓰레기 엉망이에요. "]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폐어구 처리 지원 방안이 담긴 수산업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에 발의돼 논의 중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