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에 오염까지..'폐어구' 버리지 마세요
[KBS 광주] [앵커]
오래된 그물이나 통발 등 바다에 버려지는 어구는 해양 오염의 주범일 뿐만 아니라 선박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수명이 다해 못쓰게된 폐 어구를 바다에 몰래 버리다 적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 앞바다에 어선 한 척이 서 있습니다.
선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선착장을 등지고서 그물 덩어리를 바다로 버리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바다로 흘려보내다가 배 안에 남아 있는 그물을 모두 버립니다.
바다에 버려진 그물은 약 5킬로그램.
불법 투기 현장을 목격한 어민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는 어민들의 조업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선박을 좌초시키거나 충돌하게 만듭니다.
지난해 서남해안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의 12%, 백 21건이 그물 등 폐어구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황창환/여수해경 수사계장 : "(폐어구는)염분기가 있고 부피가 커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소각처리 및 재활용 등의 어려움으로 바다에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수산자원공단 조사 결과 해마다 바다에 버려지는 어구는 4만 4천여 톤, 수거량은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버려진 어구가 바닷속에서 물고기를 잡는 이른바 '유령어업'으로 인한 피해도 갈수록 커지는 상황입니다.
어민들은 폐어구 처리를 위한 집하장 확대 등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어민/음성변조 : "(수거 마대에)다 못 담죠. 양도 엄청 많은데…. 전부 바다에 다 버려요. 통발, 자망 바다에 가보세요. 비닐류, 생활 쓰레기 엉망이에요. "]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폐어구 처리 지원 방안이 담긴 수산업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에 발의돼 논의 중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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