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셔저 '신들린 닥터K'
[경향신문]
다저스 이적 후 6승 무패에 방어율 0.88
네 번째 사이영상 도전
첫 타자는 파울-헛스윙-헛스윙, 두 번째 타자는 헛스윙-파울-헛스윙, 또 다음 타자는 파울-헛스윙-헛스윙. 공 9개만으로 이닝을 끝냈다. 투수라면 누구라도 꿈꾸는 완벽한 이닝이다. LA 다저스의 맥스 셔저(37)는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홈 샌디에이고전에서 2회 선두로 나온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파빈 스미스, 스티븐 수자 주니어를 공 9개만으로 삼진 처리했다.
미국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셔저는 개인 역대 3번째 ‘9구 3삼진 이닝’을 기록했다. 이는 진기록 중 진기록으로 셔저에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3차례 ‘9구 3삼진 이닝’을 기록한 투수는 샌디 쿠펙스와 크리스 세일뿐이다.
셔저는 이날 삼진 9개를 엮어내며 투수 인생의 굵은 이정표 하나도 세웠다. 전날까지 통산 탈삼진 2994개를 기록 중이던 셔저는 이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메이저리그 통산 19번째로 3000탈삼진을 기록했다. 2008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14번째 시즌에서 오른 고지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통산 최다 탈삼진 투수는 5714개를 잡아낸 놀란 라이언이다.
셔저는 여러 빛나는 이력을 쌓고 있다. 역대 최다 타이인 한 경기 20탈삼진 기록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2차례 노히트노런 경기를 남기며 올스타에도 8차례 선발됐다. 또 3차례 사이영상을 품은 가운데 올해 4번째 수상을 노린다.
셔저는 이날 8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더구나 7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8회초 1사 후 에릭 호스머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제동이 걸렸지만, 대기록 도전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했다. 셔저는 지난 8월 트레이드 이전인 워싱턴 성적을 포함해 시즌 14승(4패)째를 따냈다. 특히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로는 8경기에 선발로 나와 6승 무패 평균자책 0.88을 찍으며 51이닝 동안 삼진을 72개나 잡아내고 있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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