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정조준'..가족회사 현장 조사

박상영 기자 입력 2021. 9. 13. 21:50 수정 2021. 9. 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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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케이큐브홀딩스, 기업 현황 허위 보고 정황
‘경영권 승계 고리’ 의혹도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최근 정부의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직접 총수를 겨낭한 것이다.

공정위는 카카오 창업자이자 동일인(총수)인 김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주 카카오와 케이큐브홀딩스 본사를 찾아 조사를 벌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공정위는 카카오가 최근 5년간 제출한 ‘지정자료’에서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한 자료가 누락되거나 허위로 보고된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정자료는 해마다 공정위가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공정거래법에 따라 각 기업집단(그룹)의 동일인으로부터 받는 계열회사·친족·임원·주주 현황 자료를 말한다.

케이큐브홀딩스는 2007년 1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김 의장이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을 10.59% 보유한 2대 주주로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 직후인 2015년부터 수십억원의 배당을 받고 있다. 김 의장은 직접 보유한 지분(13.74%)을 포함해 카카오 지분을 24.95% 갖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임직원 7명(올해 4월 기준) 중 대부분이 김 의장 가족이기 때문이다. 설립 초기부터 2013년까지 김 의장의 처남 형인우씨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말까지는 김 의장의 남동생 김화영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김 의장과 부인 형미선씨가 기타 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의 아들 김상빈씨와 딸 김예빈씨도 이 회사에 재직 중이다.

올해 초 김 의장이 자신이 가진 카카오 주식을 가족들에게 증여한 데다 두 자녀의 케이큐브홀딩스 재직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의장이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조사는 최근 정부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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