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탈퇴했더니 구역 변경? 택배노조 갑질 의혹
[KBS 광주] [앵커]
얼마전 김포에서 택배 대리점주가 택배노조와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죠.
최근 광주에서도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노조를 탈퇴한 택배기사의 배송 담당 구역을 강제로 바꿨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민소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부터 광주의 한 택배 대리점에서 택배기사로 일해온 임성혁 씨.
얼마 전부터 임 씨는 수입이 3분의 1로 줄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택배노조를 탈퇴한 직후, 임 씨의 배송 담당 구역이 물량이 적고 업무 강도가 센 곳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임성혁/택배기사 : "(6월 총파업 때) 하루는 파업에 참여했는데, 그 이상 가면 생계도 어렵고 그래서 생계 때문에 파업도 못 하고 (노조) 탈퇴를 결정하고..."]
임씨가 노조를 탈퇴하자 노조원들은 임 씨에게 배송 담당 구역을 바꾸든, 일을 그만 두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했습니다.
[임성혁/택배기사 : "노조 탈퇴했다고 구역 변경을 한다고 하니까. 노조 탈퇴가 이렇게까지 잘못된 일인가 (싶었습니다.) 정말 삶의 의욕도 없고 딱 죽고 싶더라고요 진짜."]
택배노조 측은 해당 대리점의 노조원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해 임 씨의 구역을 변경했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노조 측은 해당 대리점이 노조 탈퇴 시 해고까지도 가능한 '유니온숍' 협정을 맺은 곳이기에 임 씨를 해고할 수도 있었지만, 해고하지 않고 임 씨의 생존권을 보장해줬다는 입장입니다.
[박영주/택배노조 광주지회장 : "구역 변경한 것은 택배노조 차원에서 징계하거나 어떤 압력을 가한 것도 없고 해당 대리점 내 규정에 따라서 구역을 변경했던 겁니다."]
임 씨는 구역 변경을 강요한 혐의로 택배노조 조합원 3명을 고소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민소운 기자 (soluc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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