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 유물 5232점..50년 만에 첫 '한자리'

글·사진 김종목 기자 2021. 9. 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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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공주박물관 26일까지 특별전
복제품 아닌 진품 만날 기회

왕 발받침, 왕비 관꾸미개, 왕 금귀걸이(위 사진부터) 등 무령왕릉 출토 유물을 한자리에서 모두 공개하는 것은 이번 특별전이 처음이다.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기념 특별전’이 14일 개막한다. 무령왕릉 출토 유물 124건 5232점 전체를 한자리에서 공개한다. 1971년 7월5일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구 송산리고분군)에서 발굴을 시작한 이후 전체 유물을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체 유물 공개의 의미는 당시 왕실의 문화, 내세에 대한 인식, 중국과의 교류 등을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수 국립공주박물관장은 이전 무령왕릉 전시를 독주회나 협주곡에, 이번 전시는 교향곡에 비유했다. 다만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은 없다. 국립공주박물관이나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기획전시를 하며 주 유물들을 공개해왔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백제 제25대 임금인 무령왕(재위 501~523)과 왕비의 베개, 발받침이다. 나무로 만들어 오래 전시할 수 없었다. 국립공주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는 그간 복제품을 전시했다. 이번 특별전도 14일부터 26일까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12일간만 진품을 선보인다.

왕과 왕비가 착용한 금관, 무령왕과 왕비의 관꾸미개가 나온다. 목관은 발굴한 실물과 재현품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무덤 앞을 지킨 진묘수 진품도 나온다. 무령왕이 중국 양나라에 사신을 보내 다시 강국이 됐음을 알린 ‘갱위강국(更爲强國)’ 선포 1500주년 관련 자료도 전시한다.

무령왕에 관해 기록한 묘지석과 <삼국유사>(영인본), 백제의 대외교류를 보여주는 중국 청자와 오수전, 동제 그릇도 선보인다. 백제의 뛰어난 제직(製織) 기술을 보여주는 금(錦) 직물과 라(羅) 직물 재현품도 내놓는다.

박물관은 발굴 50년의 역사와 주요 연구 성과, 박물관 출간 서적도 함께 전시한다. 발견 최초 보고 문서와 발굴조사 실측 도면, 탁본을 공개한다. 당시 언론 보도 내용도 소개한다. 관련 자료를 포함하면 전체 136건 5283점이다.

무령왕이 사망한 523년부터 무령왕릉이 발굴된 1971년까지 무덤 안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든 ‘무령왕릉 1448년간의 이야기’도 공개한다.

글·사진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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