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영국 "봉쇄도 백신여권도 필요 없어"

유원중 2021. 9.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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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정책을 가장 먼저 선언했던 영국이 코로나와 관련된 정부의 규제 권한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백신여권 도입 계획도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유럽 현지 연결합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 구체적으로 영국 정부, 어떻게 한다는 거죠?

[기자]

네 영국은 지난해 3월, '코로나바이러스법'을 만들었습니다.

정부에게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제한하거나 상점의 영업 등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권한 대부분을 이제 폐지하겠다는 겁니다.

[닉 로빈슨/BBC 진행자 : "봉쇄는 없는 건가요?"]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 : "더 이상의 봉쇄는 예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백신여권 계획도 추진하지 않을 겁니다."]

들으신 대로 일상 생활을 제한하는 백신여권 도입 계획도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영국은 이제 방역 활동을 거의 포기하는 대신 백신 접종을 유일한 무기로 가져가기로 했는데요.

논란이 일고 있는 성인들에 대한 3차 추가 접종, 또 12~15살 사이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방역을 하지 않아도 안전하다고 볼 정도로 영국의 코로나 상황 나아진 건가요?

[기자]

영국의 하루 확진자는 3만 5천 명 정도, 사망자는 130명 수준이니까 한국인의 시각에서는 여전히 안전하다고 보긴 힘들겠죠.

하지만 2차까지 65%인 비교적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7일 평균 코로나19 치명률은 0.4% 전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덴마크, 싱가폴 보다는 높지만 EU 평균이나 미국보다는 낮은 수준의 치명률입니다.

영국 정부는 7월 19일부터 방역 조치를 거의 안 하고 있는데도 치명률이 유지되고 있어 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정책이 성공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앞서 보신 확진자와 치명률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각 나라의 방역 상황과 의료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위드코로나' 와중에도 치명률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백신 여권을 도입한 유럽 여러 나라가 이미 영국의 백신접종률을 앞지르기 시작했는데요.

백신 여권이 국민에게 불편을 주지만 결국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영국의 백신여권 도입 철회 정책은 방역 전문가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의 백신접종률은 1차가 71%, 2차까지는 65% 수준에서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독감이나 다른 호흡기 질환들이 많이 발생하는 가을과 겨울에 방역조치를 포기하면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안재우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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