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 되찾는 천안 오룡경기장, '체육·문화시설+아파트'로 복합개발

윤희일 선임기자 입력 2021. 9. 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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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1호 민관 협력형 도시재생리츠사업' 선정

[경향신문]

충남 천안시 오룡경기장 부지(위 사진)가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1호 민관 협력형 도시재생리츠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그 일대가 개발된다. 오룡경기장 부지가 개발되면 조감도(아래)처럼 체육시설과 문화·복지시설, 최고 47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천안시 제공
종합운동장 건립 후 ‘애물’로
수영·빙상장, 다목적체육관
최고 47층 아파트 등 건립
원도심 일대 새 활력소 기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오룡경기장은 천안시민의 정이 듬뿍 든 곳이다. 1983년 축구와 육상경기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으로 건립된 이후 1990년대까지 천안을 대표하는 체육시설로 사용됐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는 프로축구 K리그의 천안 일화 천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전국에 그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2001년 불당동에 종합운동장이 건설된 이후 오룡경기장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2009년 철거되는 운명을 맞았다. 이후 천안시는 경기장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재정부족 등으로 경기장 일대는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금까지 경기장 부지에 남은 트랙 등을 이용해 일부 주민들이 조깅을 하는 등 시민체육시설로 활용돼 왔다.

이 오룡경기장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로 태어난다. 천안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1호 민관 협력형 도시재생리츠사업’의 대상지로 오룡경기장 부지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됨에 따라 경기장 일대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국토부가 처음 시행하는 사업방식인 민관 협력형 도시재생리츠사업은 민간·지자체·주택도시보증공사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천안시는 이번 도시재생리츠사업을 통해 오룡경기장 부지에 수영장·빙상장·다목적체육관 등의 체육시설과 웰빙센터·평생돌봄센터 등의 문화·복지시설, 최고 47층 높이의 아파트(687가구)를 건립할 예정이다.

천안시는 공유지(부지)를 제공하고 인허가 절차를 돕게 된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기금을 활용해 사업추진을 돕고, 민간사업자는 기획·구상 단계부터 참여해 도시재생사업의 계획과 시공을 맡게 된다. 민간사업자로는 지난 8월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서북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지역개발사업이 동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지역의 균형발전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종민 천안시 도시재생과장은 “동부지역 주민들의 문화·복지 등의 생활인프라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3개월 안에 협상을 완료해 기본 및 실시설계, 각종 행정절차 이행 등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26년 완료될 예정이다. 천안시는 향후 인근에서 추진할 예정인 ‘오룡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이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오룡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사업비 250억원을 투입해 복합스포츠파크와 스포츠산업지원센터, 일자리센터 등을 조성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원도심 일대가 새로운 활력을 찾고 오룡경기장이 과거 명성을 되찾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랜드마크 건립을 통해 천안이 명실상부한 스포츠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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