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될 것 같은 사람 아닌 돼야 할 사람 뽑아야"
[경향신문]
후보 자질론 부각시키며
호남 경선서 반전 노림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는 25~26일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불안한 이재명, 안전한 이낙연’의 대비효과를 강조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전날 ‘1차 슈퍼위크’에서 30%대 지지율로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격차를 좁힌 그는 후보 자질론을 부각하면서 호남 경선까지 추격의 고삐를 죄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13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은 될 것 같은 사람이 아니라 대통령이 돼야 할 사람을 뽑는 과정”이라며 “2002년 호남이 위대했던 이유는 될 것 같은 이인제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이 돼야 할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경영의 경험, 미래비전, 깨끗한 도덕성을 갖춘 준비된 후보가 민주당다운 후보이고,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현재 지지율이 많이 나오는 ‘될 것 같은 사람’ 대신, 대통령에 적합한 ‘돼야 할 사람’을 선택해 달라는 호소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확장성은 안전한 후보만이 가질 수 있다. 그 확장성이 저 이낙연에게 있다”고 했다.
전날 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지사가 누적 득표율 51.41%로 과반을 달성했지만 이 전 대표도 31.08%를 얻어 격차를 다소 줄였다. 이 전 대표 캠프 내에서는 “추격의 불씨를 마련했다”며 호남권 경선에서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정책 위주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최대한 노출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출생률로 대통령의 업무수행 실적을 평가받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다자녀 기준 완화, 돌봄 국가책임제, 출산 인프라 확충 등을 담은 인구절벽 대응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당원들에게 “이제 제가 가진 것은 없다. 대선 승리를 위한 절실함뿐”이라며 ‘의원직 사퇴’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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