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연봉만큼만.. 케이뱅크 '마통'도 쪼그라든다

김은정 기자 2021. 9. 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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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과 카카오뱅크에 이어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신용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신용 대출 최대 한도는 2억5000만원,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는 1억5000만원인데 이 범위 내에서 차주(대출받는 사람) 연봉의 100%까지만 대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3일 “도입 시기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그간 케이뱅크는 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에서 사실상 벗어나 있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으로 1년여간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가 작년 7월에야 재개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작년 말 대출 잔액(2조9900억원)이 너무 적기 때문에 이것을 기준으로 올해 대출 증가율 상한(6%)을 맞추라고 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논리였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느슨하게 적용되자 다른 은행에서 대출 한도가 줄어든 차주들이 케이뱅크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30대 회사원 김모(38)씨는 지난달 19일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NH농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하는 등 대출 축소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케이뱅크 앱으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 1500만원을 받아뒀다. 이런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달 기준 케이뱅크 대출 잔액은 5조7200억원으로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사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를 막아야 한다는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하고 최근 은행권의 대출 축소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다만 다른 시중은행에 비하면 여전히 케이뱅크의 대출 문턱이 낮은 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줄이고 신용 대출 한도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한 상태다. 지난 8일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한도를 각각 3000만원과 5000만원으로 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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