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돋보기] 심리학자에 의사, 무당까지 "주식 투자 상담"

2021. 9. 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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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요즘 주식 투자 상담을 보면, 금융 전문가들의 영역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투자 심리 관리를 위해 심리학 교수와 정신과 전문의는 물론이고 역술인도 등장해 투자할 기업에 대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요? '세상돋보기'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식 투자와 관련해 유튜브 영상을 자주 보는 윤승우 씨, 요즘 개인 유튜버 방송을 애청합니다.

▶ 인터뷰 : 윤승우 / 40대 직장인 - "(기관에 비해) 개인들이 하는 방송이 좀 더 신뢰가 가는 면도 있고요. 같은 개미 입장에서 설명해주고 하니까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투자 코칭 영역에, 더 이상 증시 전문가만 머물지 않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투자 실패담을 과감히 공개하며 조언하는가 하면,

"투자하면 저도 그랬어요. 제 친구 탓하고 시장 탓하고. 남 탓하지 말아야 해요."

한 증권사 영상에서는 심리학자가 등장합니다.

"우리가 '아침에는 머리가 맑다'라고 표현하죠. 오전에는 불필요한 정보들이 머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이뿐 아닙니다. 주식 투자 심리를 다룬 서적도 지난해에 1년 전보다 4.5배 많은 8천여 권이 팔린 데 이어, 올 들어선 8월까지만 1만 2천여 권 팔려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심리 분석을 넘어 역술을 이용한 영상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내가 그랬어요. 가상화폐 잘못 건드렸다가는 아주 절단난다고."

과거 자신의 예언이 적중했다며 하반기 주가 흐름에 대한 예언도 이어가는 한 역술인.

댓글창은 거의 팬덤 수준입니다.

이밖에 기업 대표 사주에 따른 기업 운세, 또 시기별 특정 종목 주가를 점치는 영상 등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식 상담을 하는 사주 카페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식은 10배, 20배 남는 걸 해야 해요. 작년에 (여기서) 한 사람은 7천(만 원) 가지고 49억 벌었어요."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까 투자자들이 어딘가 심리적으로 기댈 데를 찾게 되는 거죠. 다만, 지나치게 그런 정보에 의존하는 건 비이성적일 수 있습니다."

방문자가 많을수록 추천대로 하는 사람이 늘고 주가도 오를 수 있지만, 투자 위험도 커집니다.

▶ 인터뷰 : 남길남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자기가 원하는 정보들만 골라서 반복적으로 청취해서…. (일부) 주식 유튜버들이 그런 '자기 확신' 경향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 맞춰 각자 다양한 투자 조언을 건네지만, 결국 위험은 투자자가 직접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세상돋보기였습니다.

영상취재 : 이은준 VJ, 이형준 VJ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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