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난다" 항의한 뒤..70대 여성, 트럭에 치여 숨져
인천에서 덤프트럭 운전자가 70대 마을 주민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숨진 주민은 트럭이 집 앞으로 지나가서 피해를 본다고 항의한 뒤에 사고를 당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트럭기사가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을 했다는 것까지 확인을 하고 운전자를 구속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2일) 오전 9시쯤 인천의 한 좁은 도로입니다.
덤프트럭이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서더니 잠시 뒤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곧이어 오던 차가 뒷바퀴가 들릴 정도로 급하게 제동을 겁니다.
덤프트럭이 떠난 자리에서는 77살 여성이 차에 치여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의 바로 앞집에 살던 주민이었습니다.
평소 집 앞으로 큰 트럭이 다니면서 먼지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돈양/인근 주민 : 얼마나 싸우고 그랬는데 여기 이 집 사람들. (땅이) 울려가지고 저 안에 집이 허물어진다는 거야. 금이 갔다는 거야, 안에.]
사고 당일에도 밭일을 하다가 트럭이 오는 것을 보고 다가가 항의를 했고, 이후 다시 출발하는 트럭에 치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50대 트럭 기사 A씨는 무면허 상태였습니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는데도 다시 운전대를 잡은 겁니다.
A씨는 주민이 차에 치인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트럭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도망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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