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옥상옥 지주사' 겨냥..공정위, 자료누락 조사

김영민 기자 2021. 9. 1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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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카카오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가족 회사가 어떤 회사인 지, 관련 자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인데,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다는 게 공정위 입장입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공정위의 현장 조사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실시 됐습니다.

자산규모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은 계열회사와 임원 그리고 주주 현황 등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하는데, 공정위는 카카오가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한 자료를 고의로 빼거나 허위로 낸 정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7년 설립된 비상장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사실상 카카오의 '옥상옥' 지주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 의장은 본인 지분 13.3%에 더해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10.6%로 카카오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카카오가 게임, 은행, 결제, 모빌리티 등 나뭇가지 뻗듯이 계열사 118곳의 지배력을 갖는 구조입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임직원은 10명 이하인데, 그 중 2명은 김범수 의장의 아들과 딸입니다.

김 의장이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도, 승계 논란이 나오는 이윱니다.

[김우찬/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 케이큐브홀딩스를 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승계, 탈세, 회사기회유용 등 여러 가지 의심을 받을 수 있는데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공정위는 이르면 올해 안에 카카오에 대한 처분을 정할 계획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김 의장에 대한 검찰 고발까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해결책 마련에 고심 중입니다.

김범수 의장이 직접 소상공인과의 상생방안을 발표하는 것도 거론됩니다.

카카오 계열사의 시총은 하루 사이 5조 원 가까이 빠졌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4%,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도 각각 6%와 2% 넘게 하락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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