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사라진 '2인 1조'..줄이고 또 줄인다는데
[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들으신 것처럼, 이번 지하철 파업은 서울 교통 공사가 만성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놨기 때문인데요.
과연 인력을 감축한다고 적자 문제가 해결이 될지, 또 안전 문제는 없는지, 이어서 차주혁 기자가 지하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여의도행 열차 출입문 닫겠습니다."
서울지하철 5호선의 막차.
암흑 속을 달리는 왕복 90킬로미터 구간을, 기관사 한 명이 책임집니다.
[조임현 / 서울지하철 5호선 기관사] "외로움이나 아니면 사람이 멍해진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정신적 공황 상태가 위험할 때가 있거든요."
지난 23년간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관사는 14명.
이런 죽음을 막기 위해 4년 전 시범 도입된 2인 승무제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석 달 만에 중단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기관사는 180명이 줄어듭니다.
[조임현 / 서울지하철 5호선 기관사] "인원 감축이 그렇게 되면 피로도가 굉장히 높아지죠. 그래서 그 부분은 굉장히 민감한 얘기일 수밖에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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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가 멈추고, 전력이 끊긴 새벽.
안전 점검은 이때 집중적으로 이뤄집니다.
주5일 야간 근무만 하다, 그나마 최근에서야 야근이 하루 줄었습니다.
[신민호 / 전력공급선 점검반] "4조 2교대 근무가 된 지 딱 3개월 지났거든요. 그런데 다시 구조조정 얘기가 나와서 또 다른 근무 형태를 논의하고 있는 시점이에요."
2인 1조 작업이지만, 여전히 사고 위험은 있습니다.
[정균섭 / 선로 점검반] "기본적으로는 3명이 돼야 해요. 저쪽에서 열차가 오게 되면 '열차'라고 소리쳐 줄 사람. 지금 현실적으로 인원이 부족해서 그건 아예 꿈도 못 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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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적자는 1조 1,130억 원.
지하철 요금은 6년째 그대로인데, 코로나로 승객이 대폭 줄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서울시가 보조해주는 돈은 기껏해야 몇백억 원 수준입니다.
교통공사는 5년 동안 전체의 12%, 1,971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각종 업무를 외주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래 봐야 아끼는 돈은 1,360억 원.
작년 적자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5년 전 구의역 사고는, 외주업체가 김군 한 명에게 수리를 맡겼다 발생했습니다.
[김대훈 /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 "명확하게 적자 원인을 알고 있는 서울시가 그 해결책을 지하철 안전 운행을 저해하는 안전인력 축소, 안전예산 축소 등 구조조정으로 접근한다는 방식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시와 교통공사 역시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러려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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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조아라
차주혁 기자 (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0471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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