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완전한 새로움보다 신선한 재해석에 열광하는 MZ 세대

김문관 기자 2021. 9. 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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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의류를 취급하는 중고 거래 플랫폼 ‘리얼리얼’의 미국 뉴욕 오프라인 매장. 사진 리얼리얼

프레시니스 코드
조엘 킴벡 | 리더스북 | 1만6800원 | 280쪽 | 9월 3일 발행

철옹성 같던 미국 대중음악의 상징 그래미 시상식은 한국 청년 7명(방탄소년단)에 의해 무너졌고, 한국어로 제작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기생충)을 받는 시대가 열렸다. 아시아 가수와 아시아 감독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신선함이 동반된 새로운 발견, 새로운 해석, 새로운 정의가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이 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황을 뛰어넘으며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 공략에 성공하는 글로벌 패션·뷰티 브랜드 강자들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한다. 저자는 ‘글로벌 패션하우스’들이 어떤 신선함을 발굴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성(性)을 구분하지 않은 제품 라인들을 내놓고 있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들, 브랜드 지속 가능성을 위해 420억원 상당의 자사 제품을 불태운 버버리, 괴짜지만 패셔너블한 오피니언 리더들 잡기에 혈안이 된 구찌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행은 물결처럼 흘러간다”는 업계 격언에 충실한 디올 등 명품 브랜드들의 노력 및 MZ 세대가 주목하는 미국의 명품 중고 거래 플랫폼 ‘리얼리얼’의 사례도 담겼다.

패션·뷰티 브랜드 전문 크리에이터인 저자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움(new)’에 열광하던 시기는 지났다”라며 “전 세계에서 매일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피로를 느끼고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어 “언제부터인가 이미 존재하고 있는 무수한 것들을 줄이거나 재해석하는 것에 관심이 높아졌고, 개인이 가진 다양한 의견과 취향이 존중받고 있다”라고 덧붙인다.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던 트렌드가 아니라 수면 아래 있어 아직 드러나지 않은, 하지만 관점에 따라 곧 떠오를 가능성이 잠재된 ‘프레시니스(freshness)’, 즉 신선함이라는 것이다.


신선한 기준으로 재해석하라

그렇다면 프레시니스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저자는 ‘각양각색’이라고 답한다. 모든 것은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에 맞춰져 있고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현시대를 살고 있는 소비자, 특히 MZ 세대는 이미 있었던 것이라도 신선한 시선, 신선한 기준으로 해석해낸다면 트렌드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긴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명품 및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관련 광고와 영화 컬러 사진이 다수 삽입돼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2010년 설립한 패션·뷰티 브랜드 전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스튜디오 핸섬’의 공동 대표다.

질샌더, 베라왕, 캘빈클라인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로레알그룹 등 뷰티 브랜드와 작업하고 있다.

본질적인 고찰을 통한
인플루언서의 말센스
제이슨 해리스 | 서유라 옮김 | 부키 | 1만8000원 | 380쪽 | 9월 1일 발행

디즈니, 아디다스, 플레이스테이션, 슈퍼볼 하프타임까지 세계적인 광고 캠페인을 진행해 온 저자가 설득과 영향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 저자는 본질적인 고찰이 없으면 설득과 영향력에 대한 모든 시도는 결국 번지르르한 말장난이나 그럴싸한 논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가 말하는 인플루언서의 공통점은 ‘진정성’ ‘관대함’ ‘공감’ ‘영혼’이다.

어떻게 일할 것인가
일터의 문장들
김지수 | 해냄 | 1만7800원 | 388쪽 | 8월 30일 발행

대한민국 최고의 인터뷰어인 김지수 조선비즈 문화전문기자의 신간.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김미경, 백종원, 대니얼 코일 등 각 분야 대가들과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다. 각 장마다 주제를 압축한 문장들이 삽입돼 몰입감을 더한다. 저자는 2015년부터 인터뷰 시리즈 ‘인터스텔라’를 연재하며 누적 조회 수 1000만 건을 넘겼다.

시장 이긴 고수 11인
초격차투자법
잭 슈웨거 | 조성숙 옮김 | 리더스북 | 2만3000원 | 544쪽 | 8월 25일 발행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시리즈 ‘시장의 마법사들’ 저자의 9년 만의 신간. 새 책에서 그는 홀로 투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 11명을 만난다. 1달러도 안 되는 동전주로 5000만달러(약 587억원)를 번 사회 초년생, 소셜미디어(SNS)로 남보다 빠르게 종목에 진입해 큰돈을 번 트레이더 등 고수들의 기발한 투자법이 소개된다.


구닥다리 리더십 탈출법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31가지 진실
박태현 | 책비 | 2만원 | 396쪽 | 9월 1일 발행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사례를 통해 ‘구닥다리 리더십’에 경종을 울리는 책. 저자는 부하직원들이 보는 ‘나’는 어떤 리더인지를 우선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객이 있기에 기업이 있는 것처럼, 부하직원이 있기에 리더가 있다는 것이다. 책은 사람을 보는 안목에 대한 착각, 동기 유발에 관한 착각 등 흥미로운 소제목으로 구성됐다.


정치경제 역사학
세계는 어떻게 번영하고 풍요로워졌는가
김대륜 | 돌베개 | 1만8000원 | 386쪽 | 8월 17일 발행

자본주의 물질문명이 형성되는 역사의 과정을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보여주는 책. 우리가 누리는 물질문명이 어떻게 출현하고 발전했는지를 동서양,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조망한다. 세계사적 관점에서 현재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경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다.


대통령과 로커의 만남
변절자들: 미국 태생(Renegades: Born in the USA)
버락 오바마·브루스 스프링스틴 | 크라운 | 39.99달러 | 320쪽 | 10월 26일 발행 예정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오랜 친구이자 전설적인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함께 쓴 책. 삶과 음악 그리고 모든 도전과 모순에 관해 얘기한다. 양극화된 정치, 점점 어려워지는 아메리칸 드림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책의 부제 ‘미국 태생(Born in the USA)’은 스프링스틴이 1984년 발표한 동명의 앨범 제목에서 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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