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테니스 스타 라두카누 英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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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10대 테니스 스타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라두카누는 영국국적이지만 실은 코즈모폴리턴입니다.
세계 테니스계는 벌써부터 라두카누가 영국을 넘어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매니지먼트 전문기업 인터탤런트는 라두카누가 현재와 같은 실력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1억 파운드(약 1617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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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10대 테니스 스타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은 2002년 11월 생으로 현재 18살인 에마 라두카누(사진)입니다. 라두카누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결승에서 동갑내기 페르난데스(캐나다)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영국은 테니스에 관한 한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요. 세계 최고 권위의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올해로 144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테니스는 또한 영국 상류사회의 운동으로 인식돼 축구와는 또 다른, 영국의 품격을 알리는 스포츠가 되어왔습니다. 그런데도 근년에는 영국을 대표할 만한 테니스 스타가 많지 않았습니다. 주로 유럽대륙과 미국 선수들의 독무대였지요. 최근 남자선수로서 2013년과 2016년 우승한 앤드 머리가 있어 조금 위안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여자선수로서는 이렇다 할 스타선수가 등장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차에 에마 라두카누가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죠.
라두카누의 결승전 영국 최대 시청자 수는 920만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라두카누가 우승하자마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왕실 사람들부터 보리스 존슨 총리 등 유명인사들이 줄줄이 축하 메시지를 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라두카누가 내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을 것이라고 확정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공익적 기여가 크거나 국익에 크게 이바지 한 사람에게 여왕이 훈장을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라두카누는 트로피를 안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집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우승 기쁨을 영국인들과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띄운 것이지요. 라두카누는 영국국적이지만 실은 코즈모폴리턴입니다. 태어난 곳은 캐나다 토론토이고 아버지는 루마니아인, 어머니는 중국인입니다. 두 살 때 영국으로 이주해 주로 자란 곳은 영국입니다. 라두카누는 우승 후 웨이보에 중국어로 중국 팬들에게 감사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라두카누는 이번 US오픈 우승에서 몇 가지 새역사를 썼습니다. 메이저 대회 남녀단식을 통틀어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한 선수가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무엇보다 10대 신예가 예선 3경기와 본선 7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무실 세트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것은 놀라운 위업입니다.세계 테니스계는 벌써부터 라두카누가 영국을 넘어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매니지먼트 전문기업 인터탤런트는 라두카누가 현재와 같은 실력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1억 파운드(약 1617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다국적 배경이 그녀의 상품적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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