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픈카 사망사고 유족 법정서 오열.."딸 억울함 풀어달라"

백나용 2021. 9. 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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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이 제주에서 렌터카로 음주운전을 하다 여자친구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의 모친이 법정에서 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장찬수 부장판사)는 13일 오후 열린 살인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34·경기)씨에 대한 세 번째 공판에서 피해자 모친 B씨와 언니 C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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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30대 남성이 제주에서 렌터카로 음주운전을 하다 여자친구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의 모친이 법정에서 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제주지법 [연합뉴스TV 제공]

제주지법 형사2부(장찬수 부장판사)는 13일 오후 열린 살인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34·경기)씨에 대한 세 번째 공판에서 피해자 모친 B씨와 언니 C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A씨는 2019년 11월 10일 오전 1시께 제주시 한림읍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렌터카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내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차는 오픈카로 당시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피해자는 차 밖으로 튕겨 나갔다.

B씨는 이날 증인석에 앉아 "피고인은 딸의 사고 후에야 병원에서 처음 만났다"며 "당시 딸은 의식을 잃고 누워있었는데 피고인은 멀쩡한 모습이라 '너는 안 다쳤느냐'고 묻자 '모르겠다'는 대답을 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딸이 병상에 누워있었지만, 살아날 것이라 믿고 피고인을 용서해 주려고 했었다"며 "하지만 피고인은 주말만이라도 딸을 돌봐달라는 부탁조차 들어주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면회 한 번을 안 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밝게 자라준 딸이 숨지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여태껏 엄마로서 해준 것이 무엇인가 죄스럽고, 적어도 숨진 딸의 억울함은 풀어주고 싶다"며 재판부를 향해 A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B씨의 증인신문에 앞서 C씨도 증인석에 앉아 울분을 토했다.

C씨는 "피고인은 제 동생이 생존할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도 울지 않았다"며 "더욱 화가 나는 것은 피고인 가족이 병원을 찾았을 때 피고인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C씨는 "너무 화가 나 피고인에게 '내 동생은 죽어가는 데 너는 씻고, 옷을 갈아입고 싶으냐'고 따져 묻자 피고인 가족은 되레 '너무 더러워서 우리가 씻으라고 했다. 아직 동생이 안 죽지 않았느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동생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고 당시 상황이 녹음된 파일을 들어보면 피고인이 '안전벨트 안 맸네'라고 묻는 말에 동생이 '응'이라고 대답하자 바로 엑셀 굉음과 함께 동생의 비명이 들리지만, 피고인의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피고인이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오열했다.

A씨에 대한 4차 공판은 오는 11월 4일 오후 3분에 열릴 예정이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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