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야구 배운' 17살 김서진, '거인'이 되다

김양희 2021. 9. 1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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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닌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마추어 엘리트 야구를 거치지 않은 선수가 지명된 것은 2019년 엘지(LG) 트윈스 한선태 이후 김서진이 두 번째다.

미국프로야구에 직행했다가 돌아온 외야수 권광민(24·전 시카고 컵스)은 한화 이글스 5라운드 전체 41번으로 지명됐다.

서울고 투수 주승빈은 키움 히어로즈에 5라운드 46번으로 이름이 불렸는데 앞서 그의 형 주승우(성균관대)가 키움에 1차 지명된 바 있어 형제가 단일 연도에 한 구단에 신인 지명되는 사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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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에 지명
초중고 홈스쿨링..검정고시로 고교 졸업장
김서진이 8월3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타격 테스트를 받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학교에 다닌 적이 한 번도 없다. 홈스쿨링을 했다. 더불어 야구를 제대로 배운 적도 없다. 리틀야구에서 3년을 뛴 게 전부다. 하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는다. 김서진(17) 얘기다.

13일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100명의 선수가 프로 지명을 받은 가운데 9라운드 전체 84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게 된 선수가 있었다. 소속이 특이해 단 번에 눈길을 끌었다. ‘전 빠따형야구단’. 그도 그럴것이 김서진은 엘리트 야구 선수의 길을 밟지 않았다. 학교를 안 다녔으니 학교 야구부에 들어갈 일이 없었다.

그는 홈스쿨링을 해서 고교 졸업장을 땄다. 야구 타격 기술은 이론서를 읽고 타격 폼은 유튜브 등의 영상을 보면서 익혔다. 작년(2020년) 독립리그 팀(빠따형야구단)에 들어갔지만 나이가 어려서 훈련만 했을 뿐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롯데 구단은 김서진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추어 엘리트 야구를 거치지 않은 선수가 지명된 것은 2019년 엘지(LG) 트윈스 한선태 이후 김서진이 두 번째다. 한선태는 비 아마추어 야구선수 출신으로 그나마 사회인야구나 독립리그는 뛰었던 경력이 있다. 김서진처럼 아예 경험이 없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달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구단 스카우트들로부터 “엘리트 출신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을 받은 바 있다.

KBO 제공.

김서진처럼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눈길을 끄는 지명 선수들이 꽤 많았다. 미국프로야구에 직행했다가 돌아온 외야수 권광민(24·전 시카고 컵스)은 한화 이글스 5라운드 전체 41번으로 지명됐다. 진갑용 기아(KIA) 타이거즈 배터리 코치의 아들인 진승현(경북고)은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다. 강인권 엔씨(NC) 다이노스 수석코치의 장남인 외야수 강동형(경성대)은 두산 베어스(전체 7라운드 69번), 문승훈 심판위원의 아들인 내야수 문정빈(서울고)은 엘지(LG) 트윈스(8라운드 77번)에 지명됐다.

프로배구 하종화 전 현대캐피탈 감독의 아들인 하혜성(덕수고)은 롯데에 지명(5라운드 44번)됐다. 서울고 투수 주승빈은 키움 히어로즈에 5라운드 46번으로 이름이 불렸는데 앞서 그의 형 주승우(성균관대)가 키움에 1차 지명된 바 있어 형제가 단일 연도에 한 구단에 신인 지명되는 사례를 만들었다. 또한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에 지명됐던 윤태현(인천고)의 쌍둥이 형제인 윤태호는 이날 5라운드 전체 49번으로 두산에 입단한다.

이날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76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40명, 그리고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6명 등 총 1006명이 참가했다. 이들 중 1차 지명 포함 총 110명이 이번에 프로 지명됐다. 110명 중 투수는 59명, 포수는 12명, 내야수는 22명, 외야수는 17명이었다. 또한 고졸 선수는 91명(참가자의 11.97%), 대졸 선수(참가자의 7.08%)는 17명이 뽑혔다. 나머지 2명은 김서진과 권광민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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