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도 못 건져"..농민들, 인삼밭 갈아엎어
[KBS 청주]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부진 영향으로 우리나라 대표 농특산물인 인삼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멀쩡한 인삼밭까지 갈아 엎으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삼밭을 트랙터가 지나가며 갈아 엎고 있습니다.
5년간 애지중지 키운 인삼들이 순식간에 잘리고 뭉개져 바닥에 나뒹굽니다.
농민들이 출하를 포기하고 인삼밭을 갈아 엎은 건, 현재 인삼값이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을 정도로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김선무/인삼 재배 농가 : "한 번 생각해보세요. 5년간 농사를 짓다가 쟁기로 이걸 갈아 엎는다는 게, 피를 토하는 심정이죠. 죽지 못해서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전 인삼 한 채당 도매 가격은 2만 원 중반 대.
하지만 지금은 50%가량 하락한 만 원 중반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공용 인삼인 파삼 가격도, 이전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인삼값 하락은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입니다.
전국 인삼 물량의 절반이 소비되는 금산 수삼센터의 대면 거래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창고마다 재고가 쌓여 있고, 제때 팔지 못한 인삼은 썩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은 수매를 통한 가격 안정과 최저 가격 보장제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홍철/대한민국 인삼농업 대책위원장 : "작년에서부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지금 재고 인삼이 계속 쌓이다 보니까, 이게 누적이 돼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인삼의 경우 쌀과 같은 필수품이 아니어서 정부 수매가 쉽지 않은 상황.
정부는 현재 30% 수준인 인삼공사와 농협의 수매량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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