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에 눈 뜬' 비니시우스, 벤제마의 찬사 이끌어내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9. 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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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셀타 비고전 5-2 대승
▲ 벤제마 3골 1도움
▲ 비니시우스, 1골에 페널티 킥 획득하며 2골에 관여
▲ 비니시우스, 슈팅 4회 & 유효 슈팅 3회 & 드리블 돌파 5회(최다)
▲ 비니시우스, 4경기 4골로 개인 통산 단일 시즌 최다 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 돌격대장 비니시우스가 셀타 비고와의 경기에서도 골을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4경기 4골로 개인 통산 단일 시즌 최다골을 벌써 갈아치웠다.

레알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홈에서 열린 셀타 비고와의 2021/22 시즌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리가) 4라운드에서 5-2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레알은 3승 1무 승점 10점에 골득실+7로 발렌시아와 동률을 이루었으나 다득점(레알 13골, 발렌시아 9골)에서 앞서며 라리가 1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레알 입장에서 수확이 많았던 경기였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벤제마였다. 벤제마는 레알이 0-1로 지고 있었던 23분경에 환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다시 레알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1-2로 전반전을 마친 상태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헤딩 슈팅으로 두 번째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서 후반 10분경 환상적인 스루 패스로 비니시우스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했고, 4-2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페널티 킥을 넣으며 5-2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벤제마는 셀타 비고전에 해트트릭에 더해 1도움을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4경기에서 5골 4도움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라리가 득점 1위와 도움 1위에 동시에 오른 벤제마이다.

또 다른 수확은 바로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의 성공적인 데뷔전이다. 레알은 이적 시장 데드라인에 프랑스가 자랑하는 만 18세 대형 유망주 미드필더 카마빙가를 3000만 유로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여름 레알이 이적료를 지불한 유일한 영입이었다(다비드 알라바는 이적료 없이 영입했다). 후반 20분경, 교체 출전하면서 데뷔 무대를 밟은 그는 6분 만에 루카 모드리치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선방한 걸 리바운드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감격적인 데뷔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레알 입장에서 지금 당장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비니시우스의 연이은 득점 행진에 있다. 벤제마는 원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을 떠난 2018/19 시즌부터 레알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카마빙가는 의미있는 데뷔골을 넣긴 했으나 사실상 모드리치의 슈팅이 만들어낸 골인 데다가 선발 출전도 아니었던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애당초 카마빙가 영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반면 비니시우스는 다르다. 비니시우스는 레알에 입단한 2018/19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을 소화하면서 돌파는 잘하는 데 마무리가 안 된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법할 수 밖에 없는 게 그의 한 시즌 최다 골은 3골이 전부였다. 특히 지난 시즌엔 무려 35경기에 출전했음에도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시즌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비니시우스와 벤제마 사이에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전반전에 비니시우스가 득점 찬스를 놓치자 벤제마는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에 같은 프랑스 동료 페를랑 멘디에게 프랑스어로 "비니시우스에게 패스하지 마. 우리 편이 아닌 것처럼 뛰고 있잖아"라고 뒷담을 하는 일이 있었다. 이는 1차적으로 벤제마의 잘못이 분명하지만 비니시우스가 동료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그는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의 개막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알라바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서 레반테와의 2라운드에서 그는 1-2로 지고 있었던 후반 14분경에 교체 출전해 후반 28분경, 역습 찬스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 들면서 카세미루의 장거리 스루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넣었다. 다시 2-3으로 지고 있는 상태에서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벤제마의 전진 패스를 감각적인 왼발 터치에 이은 골키퍼 키 넘기는 왼발 로빙 슈팅으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이와 함께 멀티골을 넣으며 3-3 무승부를 이끈 비니시우스였다.

이번 셀타 비고전에서도 비니시우스는 2-2 동점 상황에서 후반 10분경, 역습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면서 벤제마의 스루 패스를 받아 차분하게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선 벤제마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두 명 사이에서 헛다리 짚기에 이은 돌파로 상대 파울을 유도해내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벤제마의 해트트릭을 선물한 페널티 킥이었다.

이에 벤제마는 경기가 끝나고 해트트릭을 기록한 매치데이 공을 손에 쥐고선 비니시우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하트와 함께 인스타스토리에 게재하며 해트트릭을 선물해준 사실에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는 경이로운 선수다. 난 그와 플레이하는 게 즐겁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캡처: 카림 벤제마 인스타 스토리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슈팅 4회를 시도했고, 이 중 3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정교한 킥 감각을 자랑했다. 드리블 돌파 성공은 5회로 출전 선수들 중 최다였다. 찬스메이킹도 2회를 기록하면서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장기인 드리블 돌파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최대 약점이었던 득점이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듯 비니시우는 이제 4라운드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4골을 넣으며 개인 통산 라리가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일찌감치 깨는 데 성공했다. 비니시우스가 지금같은 득점 행진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레알은 제2의 호날두를 얻은 것 같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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