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특급 우완 박준영, 1순위로 한화 지명..주승우-주승빈 형제 키움에
박준영은 13일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언택트'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드래프트에 참여한 1천6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박준영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2021시즌 16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박준영은 "작년에 김진욱(롯데) 선배님이 1순위로 지명되는 것을 보고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저도 받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다. 한화 이글스를 꼭 우승시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화는 신인 1차 지명으로 고교 최대어 투수로 불리는 문동주(18·광주진흥고)를 품에 안았고, 박준영까지 데려오면서 풍부한 투수 유망주 자원을 보유하게 됐다.
한화는 1차 지명에서 연고지 선수인 박준영을 지명할 수 있었지만, '전년도 8∼10위 구단은 연고지와 관계없이 1차 지명이 가능하다'는 규약에 따라 문동주를 선택할 수 있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지난해 팀 순위 역순으로 지명권을 부여받기 때문에 한화는 전체 1순위로 박준영까지 데려오게 됐다.
한화를 포함해 10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1라운드에서 투수를 지명했다.
1라운드에서 SSG는 광주동성고 투수 신현민, 삼성은 물금고 내야수 김영웅, 롯데는 서울고 외야수 조세진, KIA는 강릉고 투수 최지민을 지명했다.
키움은 북일고 외야수 박찬혁, LG는 경남고 투수 김주완, kt는 유신고 투수 이상우, 두산은 군산상업고 투수 김동준, NC는 율곡고 투수 이준혁을 선택했다.
2라운드에서는 '야구인 2세' 프로 선수가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진갑용 KIA 배터리 코치의 아들인 투수 진승현(경북고)이 2라운드 1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는 트레이드로 확보한 kt의 3라운드 지명권을 활용해 강릉영동대 김철기 감독의 아들인 김세민(강릉고 내야수)을 지명했고, 배구 스타 하종화의 아들인 하혜성(덕수고 투수)도 5라운드에서 선택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포지션을 정하고 지명하기보다는 재능이 많은 선수 뽑으려고 노력했다"며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해외파로는 장충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권광민이 한화 지명을 받으며 KBO리거가 됐다.
2018년 시즌 후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를 마친 권광민은 지난달 트라이아웃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역시 트라이아웃으로 존재감을 알린 내야수 김서진은 9라운드에서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김서진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교육과정을 마친 검정고시 출신으로, 야구도 개인 훈련으로 터득해 17세에 프로 지명을 받았다.
키움은 1차 지명으로 선발한 주승우(서울고-성균관대 투수)의 동생인 주승빈(서울고 투수)을 이날 드래프트에서 뽑아 형제를 함께 지명하는 최초 진기록을 만들었다.
SSG의 1차 지명 윤태현(인천고 투수)의 쌍둥이 형제인 윤태호(인천고 투수)는 두산에 호명돼 쌍둥이 맞대결 기대를 높였다.
마지막 100번째로 지명을 받아 프로의 꿈을 이룬 선수는 김해고 내야수 서준교다. NC는 '타임'을 신청해 충분히 고심한 끝에 서준교의 이름을 불렀다.
100명의 신인 중 52명이 투수다. 포수는 11명, 내야수는 20명, 외야수는 17명 뽑혔다.
NC는 11명 중 7명을 투수로 구성했다. SSG는 이날 선택한 9명 중 7명을 투수로 채웠다. 롯데는 투수는 2명만 선택하고 내야수 5명을 지명했다
류선규 SSG 단장은 "작년까지 3년 동안 상위 지명을 야수 중심으로 하다 보니 투수층이 약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1·2라운드에서 투수 위주로 지명하려고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투수 6명을 뽑은 키움의 이상원 스카우트팀장은 "투수력 보강에 주력했다"고 밝혔고, 투수 5명을 지명한 LG의 차명석 단장도 "투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투수 6명을 지명한 kt 이숭용 단장은 "가능성 있는 투수를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각 구단은 대학생 선수를 1명 이상 지명해야 하는데, NC는 박동수(고려대 투수), 조효원(원광대 내야수), 오승택(동아대 외야수), 조민석(원광대 투수) 등 대졸 선수를 4명 지명했다.
신인 드래프트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소수의 구단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화상 회의를 활용해 진행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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