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자' 이재명 vs '쫓자' 이낙연 vs '가자' 추미애..승자는?

박준우 기자 2021. 9. 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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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대선 경선이 이재명 지사의 굳히기냐, 이낙연 전 대표의 뒤집기냐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3위 추미애 후보의 반격도 뜨겁죠. 이런 가운데 조금 전 정세균 전 총리가 경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관련 소식 전합니다.

[기자]

지난주 휴가 중에 유일하게 저에게 연락한 운영진이 있습니다. 불필요할 정도로 정이 많은 류 실장인데요. 김소현 마커의 대활약 속에 넌 이제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겠다고 친절하게 알려줬습니다.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찌나 고맙던지요. 덕분에 휴가 후유증 없이 오늘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주한 현실, 두번째로 친절한 복국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미션을 던져주셨습니다. 박 마커는 오늘 민주당 대선 경선 소식을 다루라고 말이죠. 이때부터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민주당 출입기자로 그간 경선을 챙겨온 우리 최규진 체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을 대신 발표해주기로 했는데요.

[JTBC '뉴스룸' (지난 11일) : 이재명 경기지사가 5999표를 얻어 51.1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주 대전·충남과 세종·충북 경선에 이어서 세 번째 과반 득표입니다. 이어서 이낙연 전 대표 27.98%, 추미애 전 장관이 14.84%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네, 최 체커의 중대발표 잘 들으셨나요? 오늘의 인물, 현재 민주당 대선 경선 톱3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후보입니다. 영화 '놈놈놈' 콘셉트로 오늘은 세 사람에게 네이밍을 해봤는데요. '놈놈놈' 대신 '자자자'입니다. 먼저 '막자', 이재명 지사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과반의 지지를 보내주신 선거인단 여러분 그리고 우리 당원 여러분과 우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 먼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이 지사, 지난 주말 사이 두 번의 지역 경선에서 모두 과반 득표를 했습니다. 11일 대구경북 경선에서 51.12%, 12일 강원 경선에서 55.36%를 기록한 건데요. 여기에 1차 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51.09%를 얻었죠. 초반 5연승으로 1위를 지켰습니다. 경선장을 떠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며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죠. '대세론'을 굳혔다는 평가도 있지만요. 합산 득표율 51.41%, 턱걸이 과반인 만큼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이란 목표를 이루려면 긴장을 풀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신성범/전 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네 번의 지역 순회경선과 선거인단에서 모두 50% 이상을 받았다, 다시 말해서 대세론은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이낙연 후보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30%를 확보했기 때문에 추석 이후에 호남에서 역전의 불씨는 굉장히 작지만 살려놨다, 이게 어제까지의 제 판단이에요.]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보면요. 이 지사 입장에선 그동안 지역 순회 경선 결과에 비해 좋은 성적표는 아닙니다. '국민선거인단', 일반당원에 더해 당원이 아니더라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청한 사람들입니다. 대의원·권리당원들의 표가 '당심'이라면 국민선거인단의 표는 '민심'에 가까운 셈입니다. 이재명 캠프로서는 당심에서 'A'를 받았다면 민심에서 'B+'를 받은 느낌일 텐데요. 아직 2차 국민선거인단 약 50만명의 투표와 현재 모집중인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가 기다리고 있죠. 여기에 호남과 서울·경기 등 선거인단이 20만명을 넘는 지역의 대의원·권리당원 순회경선도 남아있습니다. 특히 여권의 심장 호남은 전략적 투표를 할 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최택용/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호남 순회 경선 결과가 거의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고 분수령이라고 보면 됩니다. 호남인들은 전략적으로 투표합니다. 그래서 동향의 이낙연을 일단 한 번 밀어주는 거, 전체 민주당의 파이를 생각해서도 이낙연과 이재명의 경쟁을 진지하게 만들어나가는 거, 이것이 민주당에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할 정도의 정치 수준이 되기 때문에 호남인들이…]

호남 당원들이 대세 후보 몰표가 아니라 '억강부약'을 택할 수도 있다는 말인데요. 대선 경선의 관심도과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함이겠죠. 이 지사로서는 더더욱 호남 표심을 만만히 봐서 안 되는 이유일 겁니다. 곧바로 호남 표심 잡기에 돌입했습니다. 오늘 광주·전남 공약 발표를 시작으로 추석 기간 내내 호남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재명 지사가 '막자'라면 이낙연 전 대표는 '쫓자'인데요.

[JTBC '괴물' : 넌 내가 잡는다 반드시]

이 전 대표, 끝까지 이 지사를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쳤었죠. 이미 의원회관 방도 빼고 보좌진도 면직 처리했는데요. 이달 25일 호남 경선 시작 전에 사퇴안을 처리해 달라고 지도부에 재차 요청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에서도 의원님 의원직 사퇴안이랑 관련해가지고 조금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원님은 여전히 예정대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신지…) 네. 송영길 대표께 빨리 처리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배수진 덕분인지 일단 국민선거인단 경선에서 30%대 득표를 기록하며 '반전의 불씨'를 살렸죠. 이제는 이재명의 '대세론'에 맞서 '안전한 후보론'을 띄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기본적으로 불안한 후보 대신에 안전한 후보 안심할 후보를 내세우자, 라는 말씀을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가는 발전방향에 제가 더 적합하다는 말씀을 설득해 드릴 겁니다.]

'될 것 같은 사람'이 아니라 대통령이 '돼야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는데요. 홍준표 의원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듯합니다. 홍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할 때마다 하는 말이 있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17일) : 무결점 후보만이 상대의 부당한 술수와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고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습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분당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특정업체에 개발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 보도가 있었죠. 이 전 대표는 해당 의혹도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선 언론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좀 더 진실이 드러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명낙대전'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선전하는 후보가 한 명 있습니다. '막자'와 '쫓자'를 이어 이번엔 '가자'인데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예상을 엎고 두 자릿수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죠. 기세를 몰아 힘차게 '가즈아~'를 외치고 있습니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8회 : 가즈아~ 한 번 가보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대립 등으로 강성 당원들에게 '개혁의 상징'이란 이미지를 얻었죠. 이들의 지지에 힘입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경선은 이제 양자구도가 아니라 삼자구도라는 자평도 내놨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번 경선이 양자 구도가 깨지고 삼자 구도로 재편되었다는 평가도 해주시고요. 또한 2위 추격의 발판도 마련된 것이다, 이렇게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미 '추풍(秋風)'이 시작됐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군요. 이 지사가 1등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이 지사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눈치 보지 말고 개혁에 가장 앞장 설 수 있는 인물을 택해야 한다는 건데요. '그게 바로 나'라고 했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금 현재의 '몰빵론', 우리 후보를 지키자, 라는 것은 바로 그러한 김대중 정신에 반하는 거고요. 개혁 대 개혁이라는 경선 무대를, 바로 그러한 추미애 표는 추미애한테 가야 되는 거죠. 추미애 표가 이재명한테 붙어 있으면 안 되거든요.]

자, 오늘은 이렇게 현재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 톱3에게 포커스를 맞춰 봤는데요. 원래 빅3로 거론됐던 정세균 전 총리는 추 전 장관에게까지 밀리자 오늘 오후 후보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막자'와 '쫓자' 사이 '가자'…최후 승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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