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는 왜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서 홀대 받을까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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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NC)는 2018년 12월 4년 125억원 잭팟을 터트렸다.
"진흥고 포수 양의지!" 마침내 두산이 양의지의 이름을 호명했다.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주전 포수 가운데 1차로 지명 받은 경우는 이재원과 장성우(KT) 두 명 뿐이다.
양의지(경찰청)는 물론 유강남(LG·상무), 박세혁(두산·상무), 장성우(경찰청) 등 많은 포수들이 군대를 다녀와서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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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성과위해 투수·타자 선호
125억 잭팟 양의지도 2차 8R
2015년이후 서서히 포수 지명
양의지는 2006년 프로야구 드래프트서 2차 8라운드서 지명됐다. 1차 지명까지 포함하면 전체 66번째였다. 당시 1차 지명 7명 가운데 포수는 이재원(SSG) 한 명 뿐이었다. 투수가 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나머지 한 명은 내야수였다.
양의지는 광주 진흥고 시절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지금처럼 공격력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튼실한 수비로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7라운드까지 63명의 이름이 불릴 때까지 그는 초조하게 기다려야만 했다.
8라운드서 뜻하지 않은 공백이 발생했다. 롯데가 먼저 지명한 후 한화, LG, SK 세 구단이 잇달아 지명을 포기했다. 뽑을만한 선수가 없다는 얘기였다. 다음은 KIA 차례. 양의지의 연고구단이다. 하지만 KIA의 선택은 외야수 이성준(선린정보고-경희대)이었다. 프로야구선수의 꿈이 좌절되나. "진흥고 포수 양의지!" 마침내 두산이 양의지의 이름을 호명했다. 그의 뒤로 뽑힌 선수는 불과 7명. 2000년대 중반만 해도 포수의 인기는 높지 않았다. 웬만큼 방망이를 잘 쳐야 신인 지명의 벽을 넘어설 수 있었다. 125억원 포수조차 까딱하면 지명을 그르칠 뻔했다.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주전 포수 가운데 1차로 지명 받은 경우는 이재원과 장성우(KT) 두 명 뿐이다. 둘 다 고교시절 포수보다 강타자로 더 명성을 얻었다. 최재훈(한화)과 지시완(롯데)은 아예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삼성)도 2차 3라운드 가서야 지명을 받았다. 그에 앞서 뽑힌 25명의 선수 가운데 포수는 한 명 뿐이었다. 그나마 고졸이 아닌 대졸 선수였다. 대졸의 경우 장래성보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즉시 전력으로 분류된다.
왜 포수들은 드래프트서 이처럼 홀대를 받았을까. 포수는 실전 투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다.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스카우트들로선 몇 년 지난 후에야 평가를 받는 포수보단 투수나 타자 쪽에 더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 포수는 투수나 여느 타자에 비해서 입단 이후 성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의지(경찰청)는 물론 유강남(LG·상무), 박세혁(두산·상무), 장성우(경찰청) 등 많은 포수들이 군대를 다녀와서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년 전부터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긴 했다. 허접한 대우를 받던 포수의 몸값이 차츰 금값으로 변했다.
2015년 8명의 1차 지명 가운데 3명의 포수가 1차 지명의 좁은 문을 통과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다. 2017년 드래프트서는 50명의 2차 지명 상위 선수 중 7명이 포수였다. 지난해엔 KT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최소 한 명 이상의 포수를 뽑았다. 한화, KIA, SK는 두 명을 선택했다. KT는 2020드래프트서 두 명의 포수를 지명했다. 13일 오후 진행된 2022년 2차 드래프트서 각 구단들은 역시나 투수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SSG는 1라운드부터 내리 6명을 투수로만 뽑았다. 반면 삼성은 상위 3명을 택하는 동안 투수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전체 50명 가운데 포수는 모두 11명이었다. 1라운드에 포수를 지명한 구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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