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박정민 vs '보이스' 변요한(종합)[Oh!쎈 이슈]

김보라 입력 2021. 9. 13. 18:38 수정 2021. 9. 1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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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모가디슈'(감독 류승완)가 있었다면, 이번 추석에는 '기적'(감독 이장훈)과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가 있다.

올 여름 극장가에서는 영화 '모가디슈'가 강세였다.

이렇듯 지난 여름 '모가디슈'가 있었다면 이번 추석 연휴를 맞이한 극장가에는 30대 청춘배우들이 전면에 나선 영화 두 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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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지난 여름 ‘모가디슈’(감독 류승완)가 있었다면, 이번 추석에는 ‘기적’(감독 이장훈)과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가 있다.

올 여름 극장가에서는 영화 ‘모가디슈’가 강세였다. 코로나19로 극장 상황이 예년 같지 않아 아쉬움을 크게 남기긴 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관객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덕분에 ‘모가디슈’는 338만 여명의 관객들을 불러모아 ‘블랙 위도우’(296만, 영진위 제공·이하 동일)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229만)를 꺾고 2021년 연도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아직 9월이니 남은 3개월 동안 ‘모가디슈’의 기록을 깰 작품이 나올 가능성은 존재한다.

1990년 12월~1991년 1월 내전이 벌어졌던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를 배경으로 남북대사 사람들이 힘을 합쳐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모가디슈’는 화면에 꽉 차게 희열 넘치는 액션과 카체이싱, 그리고 인간애를 채워넣었다. 무더웠던 올 여름 동안 코로나와 열렬하게도 싸웠다. 

역대급 더위를 자랑했던 올 여름 태양 아래, 그야말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바이러스, 이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뜨겁게 싸운 것이다. 이렇듯 지난 여름 ‘모가디슈’가 있었다면 이번 추석 연휴를 맞이한 극장가에는 30대 청춘배우들이 전면에 나선 영화 두 편이 있다. 바로 박정민(35)의 ‘기적’과 변요한(36)의 ‘보이스’다.(가나다순)

먼저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 밖에 없지만 기차역은 정작 없는 시골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장훈 감독이 가족 드라마와 함께 한동안 맥이 끊겼던 2000년대 초반식 멜로영화의 감수성을 잇는 시도를 했다. 

줄거리 요약만 보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영화 같지만, 예상 밖 반전과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기적’이 전하는 가족에 대한 온기는 생각보다 오래 가슴 속에 자리잡는다. 현재의 삶의 무게를 버거워하고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느라 급급해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다시금 자신의 갈망과 꿈, 마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보이스’는 ‘기적’과 장르가 180도 달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보이스피싱이라는 현실 범죄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시의성이 높고 영화에 집중시키는 힘이 대단하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놓인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 선양에 잠입하고, 보이스피싱의 설계자 곽 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영화적으로 표현했다. 

사실 피싱 조직의 수법이 워낙 교묘해서 알고도 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보이스’는 이 같은 현실을 십분 반영해 리얼리티를 살렸다. 물론 조직의 핵이 현실에서 확실히 검거되지 않아 감독들이 상상력을 보태긴 했지만 사실성 높게 담아 보는 내내 씁쓸함을 안긴다.

2011년 데뷔해 자신만의 방향성과 개성을 반영한 필모그래피를 써내려 온 박정민과 변요한이 10년 동안 성장해 ‘명절 대전’에서 맞붙었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두 사람은 이제 기성 세대의 뒤를 물려받아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잠재성을 갖춘 배우들이다. 

청춘 배우들의 매력이 발산된 두 영화를 보는 것은 국내 극장 산업의 유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영화관에서 박정민, 변요한의 변신을 주목하면서 충무로가 앞으로 어떻게 판을 바꾸어 나갈지 가늠해 보길 바란다. 꼭.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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