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후보직 '중도 사퇴'..1차 슈퍼위크 4위 '결정타'

노지원 2021. 9. 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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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빅3' 대선주자였던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경선을 포기했다.

초반 지역경선과 선거인단 투표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더 이상 반전의 기회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전북 경선이 추석 연휴 직후에 예정돼 있었지만 호남 경선까지 끌고 가더라도 지금까지의 열세를 만회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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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완주' 의지 강조했으나, 예상밖 저조한 성적표에 분위기 반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빅3’ 대선주자였던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경선을 포기했다. 초반 지역경선과 선거인단 투표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더 이상 반전의 기회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는 5인 경쟁 체제로 재편됐다.

정 전 총리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족했던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지금까지 순회경선을 하면서 고심해왔던 내용인데, 오늘 저와 함께하던 의원들과 장시간 토론 끝에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정세균 캠프의 긴급회의에서는 사퇴 문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승세가 아닌 하락세를 보이며 그만두는 건 명분과 실리가 없다’는 반론도 나왔지만 정 전 총리는 “지금이 결단을 내릴 시점”이라며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 뒤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며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전 총리의 중도 하차 이유는 지난 2주 동안 충청, 대구·경북, 강원에서 이뤄진 순회경선과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름값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는 첫 경선지인 충청 지역 두 자릿수 득표를 목표로 했지만 득표율은 7.05%에 그쳤다.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크게 뒤진 이낙연 전 총리와의 격차도 20%포인트 정도로 크게 벌어졌다. 지난 11일 대구·경북 경선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3위 자리를 내줬고 49만여명이 참여한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선 4.03% 득표에 그쳐 추 전 장관(11.67%)에게 크게 뒤졌다.

그동안 정세균 캠프에서는 애초 이낙연 전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철저히 선을 그으며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했지만 예상 밖의 성적표가 날아들자 분위기가 급격히 ‘사퇴’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21만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했지만 그만큼의 득표율에도 미치지 못하자 캠프 내부의 충격이 컸다고 한다. 정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전북 경선이 추석 연휴 직후에 예정돼 있었지만 호남 경선까지 끌고 가더라도 지금까지의 열세를 만회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을 한 것이다. 정세균 캠프 핵심 관계자는 “캠프 일각에서는 충청권 경선 뒤 치명타를 입고 그만둘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1차 슈퍼위크 결과까지는 보자는 게 대부분의 생각이었다”며 “대구·경북에서 추 전 장관이 약진할 줄 알았지만 1차 선거인단 결과까지 뒤집히니 더는 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노지원 서영지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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