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주교 수원교구 '탄소중립 선포'가 남긴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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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원교구가 2030년까지 교구 222개 본당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포했다.
수원교구는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의 주교좌성당에서 '탄소중립 선포' 미사도 열었다.
천주교 수원교구의 탄소중립 선포는 이런 예측 변화까지도 능동적으로 받아들인 거라 할 수 있다.
천주교 수원교구의 '탄소중립 선포'는 소비자이자 종교계의 행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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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원교구가 2030년까지 교구 222개 본당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포했다. 수원교구는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의 주교좌성당에서 ‘탄소중립 선포’ 미사도 열었다.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서는 누구라도 직간접의 비용을 치러야 하기에 실천하기 힘든 의무 부과가 필요한 현실을 고려하면, 그 의미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우리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지 못하면 기후위기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과학적 연구결과에 따라 대책을 강구해왔다. 하지만 지난달에 나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기후위기의 임계점이 10년쯤 앞당겨질 거라고 예측을 수정했다.
천주교 수원교구의 탄소중립 선포는 이런 예측 변화까지도 능동적으로 받아들인 거라 할 수 있다. 2030년까지 태양광발전을 통해 전력의 자립을 이루고, 그 뒤 10년 동안 가스·석유 등 다른 에너지원과 모든 물품을 저탄소 물품으로 대체하겠다고 한다. 목표를 이루려면 30년 가까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쉽지 않은 여정에 나서기로 한 천주교 수원교구에 지지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탄소중립으로 가려면 국가-기업-소비자가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국회는 최근 ‘탄소중립 기본법’을 세계 14번째로 통과시켰으나, “국제 권고에 못 미치는 감축 목표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업들의 의지도 아직 미더워 보이지 않는다. 천주교 수원교구의 ‘탄소중립 선포’는 소비자이자 종교계의 행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하다. “지구의 울부짖음을 더는 외면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가 넓고도 깊게 울려 퍼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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