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경선후보 사퇴 "평당원으로 백의종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후보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배포한 메시지를 통해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후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고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밝혔다. 이날 후보 사퇴는 지난 6월 16일 대선출마 선언 이후 89일 만이다. 당내 6명 본경선 후보 중 중도 사퇴는 정 전 총리가 처음이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2일까지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4회에 걸친 지역순회 경선 결과에서 누적 득표율 4.27%에 그쳤다. 11일 대구·경북 순회 경선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3위 자리까지 내줬다.

무엇보다 인지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지지율에다 오는 25~26일로 다가온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지역 경선에서조차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치명상이 클 것이란 내부 판단이 사퇴의 한 배경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