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보험서비스 잠정중단.. 투자상품 안내문도 띄웠다

당국 규제에 서비스 개선 나서

카카오페이 메인화면

"카카오페이는 투자 서비스 및 상품 판매·중개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13일 카카오페이 메인 화면의 '투자' 서비스를 클릭하자 이같은 안내 팝업창이 떴다. 투자서비스와 투자상품은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한다는 팝업창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 제공 주체를 거듭 밝힌 것이다.

금융당국이 빅테크·핀테크 업체가 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행위를 '광고'가 아닌 '중개'로 판단한 가운데 카카오페이가 결국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사용자경험·환경(UX·UI)을 개선하고 일부 보험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계도기간이 2주도 채 남지 않은데다 당국이 빅테크 기업에 대해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 적용을 강조하자, 투자서비스를 개선해 '금소법 위반 1호 기업'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그간 제공해온 보험 서비스 중 △운전자보험(삼성화재) △반려동물 보험(삼성화재) △운동보험(메리츠화재) △휴대폰보험(메리츠화재) △해외여행자보험(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리치앤코 소속 전문 상담원을 통해 제공된 '보험 해결사'를 중단했다.

카카오페이측은 "잠정 중단된 보험 서비스는 향후 소비자 보호에 차질이 없도록 금융당국의 가이드에 맞춰 면밀한 법적 검토 후 재오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서비스의 경우 UI·UX를 개선했다. 핀테크 업계는 소비자가 금융상품 계약주체를 플랫폼으로 인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플랫폼의 UI·UX 개편을 검토해왔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있는 투자 서비스를 선택하면 판매·중개 주체가 카카오페이증권임을 알리는 안내 메시지가 뜬다.

펀드 투자 화면 상단에 카카오페이증권이 서비스 제공 주체라는 점도 알렸다. 각 펀드 상품을 선택하면 서비스 제공 주체를 안내하는 메시지가 다시 한 번 뜨고,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 화면의 색상을 카카오페이와 구분되게 개선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별도로 운영하는 페이지라는 점을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느끼도록 바꿨다"면서 "펀드 상품명도 공식 명칭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