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갈길 바쁜 삼성.. 인텔, 퀄컴 손잡고 추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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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 '큰 손'인 퀄컴이 미국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과 사업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파운드리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들어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 선언 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인텔에 퀄컴이 힘을 실어주면서 퀄컴을 주요 고객사로 둔 삼성전자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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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유럽 진출 협력가능성 시사
파운드리 세계 2위 삼성전자 압박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행사에 참석해 "유럽의 파운드리 공장 유치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유럽 파운드리 공장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몬 CEO는 특정 기업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같은 행사에서 펫 겔싱어 인텔 CEO가 10년간 최대 950억달러(110조원)를 투자해 유럽 내 차량용 반도체 공장 2곳 신설 계획을 밝힌 만큼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아몬 CEO는 지난 6월 인텔이 주최한 '이볼브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여해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투자가 해외에서 칩을 생산하는 퀄컴의 향후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 반도체 제조가 온쇼어링(생산라인의 국내화)으로 훨씬 더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당시 행사에서 겔싱어 CEO가 연내 반도체 공장 투자계획을 밝혔다. 인텔과 퀄컴이 공개 행사에서 사업 협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인텔은 7월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개발 현황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파운드리 사업 고객사로 퀄컴과 아마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지 4개월 만으로, 퀄컴에는 2024년부터 생산 예정인 20A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통신칩 설계전문 업체(팹리스)인 퀄컴은 파운드리 사업 '큰 손'으로,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다. 퀄컴이 한해 TSMC와 삼성전자에 맡기는 물량만 5조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 주도의 미국 반도체 산업 부흥 전략 속에 전세계 반도체 생산량 80~90%를 차지하는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양 사가 향후 밀월 관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를, 퀄컴은 통신칩이 주력이어서 사업 제품이 겹치지 않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맞서 세계 1·2위 파운드리 제조사인 TSMC와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사업에 대대적 투자를 결정하면서 향후 전세계 파운드리 업계 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TSMC는 미국 공장 6곳 신설을 위해 3년간 1000억달러(11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고, 삼성전자도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를 목표로 171조원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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